"오전 5억 수익에서 오후 15억 잃어"…널뛰는 2차전지株 개미는 '대혼돈'

[이차전지 파동]개인 대규모 차익실현에 '단타'까지 몰려 변동성 확대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요즘 매일 장 열리기만을 기다렸는데 이젠 내일이 무섭네요. 어젠 오전까지만해도 5억원 수익이었는데, 오후 들어 15억원 잃었습니다. 말 그대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하루였어요."

폭주기관차처럼 달리던 2차전지 관련주가 이틀째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대혼란'을 겪고 있다.

전날 장중 변동폭 -26.18%를 기록했던 에코프로는 27일 장 초반 12% 가까이 하락하면서 108만원선까지 밀렸다. 상승을 주도했던 개인이 '매도 포지션'으로 돌아선 여파인데 일부 고점에 들어간 개인 투자자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5분 에코프로(086520)는 전일대비 8만6000원(7.00%) 하락한 114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는 이날 장 초반 11.97% 하락하며 108만원까지 빠졌다. 전날 에코프로는 153만9000원이던 고점보다 40만원 이상 빠지면서 113만6000원까지 순식간에 밀린 바 있다. 장중 변동폭이 -26.18%에 달한 것이다.

에코프로비엠(247540)도 장 초반 11% 넘게 하락한 뒤 -0.88% 수준까지 낙폭을 줄였다가 재차 5% 넘게 빠지는 등 널뛰기 장세를 펼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날 사상 최고가를 쓰던 오전 대비 오후 낙폭이 -26.63%에 달했다. 장중 최고가는 58만4000원, 오후 1시30분 이후 기록한 저점은 42만8500원이다.

이같은 급등락 현상은 쇼트스퀴즈에 따른 주가 상승과 이후 개인의 대규모 차익실현 매도가 만들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상승을 주도했던 개인들이 이달 들어 1조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주가가 출렁이고 있단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개인은 에코프로 1조1403억원을 팔았다. 이달에만 주가가 84% 급등하자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른바 '단타'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더해지면서 주가 낙폭이 확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주를 살펴보면 개인들은 급등 구간에서 비중을 줄여왔다"며 "최근 추세상승에 따른 개인들의 단타매매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올라갔는데 외국인의 쇼트스퀴즈 물량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개인 매도물량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차전지 대장주'로 떠오르며 개인 투자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포스코그룹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 포스코홀딩스(005490)는 전일대비 1000원(0.16%) 오른 63만1000원을 기록중이다. 이날 2.70% 하락하며 장을 연 포스코홀딩스는 장 초반 11.11%까지 빠졌다. 이후 오전 10시3분쯤 돌연 상승 전환하며 3% 넘게 올랐지만 재차 하락한 뒤 현재는 소폭 오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전날 장 초반까지만해도 11% 급등하며 76만40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오후 하락 전환한 뒤 59만9000원까지 빠졌다. 고점과 비교하면 장중 21.59% 변동폭을 보인 것이다.

포스코퓨처엠(003670)도 전일대비 1만7000원(3.04%) 하락한 54만3000원을 기록중이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장중 12% 넘게 밀린 뒤 0.18%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전날에는 16% 넘게 오르며 69만4000원을 기록했지만 오후 52만3000원까지 밀렸다. 고점과 비교하면 24.64%가 장중 오르락내리락한 셈이다.

이날 장 초반 홀로 상승 출발했던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7%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날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이 급락하는 와중에 홀로 14% 넘게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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