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회복' 삼성전자 '10거래일 연속 순매수' 외인 업고 8만전자 가나

올해 삼성전자 주가 30.2% 증가…상반기 12조 사들인 외인 주도
"1분기 실적 바닥" 증권가도 삼성전자 실적·주가 상승 전망

서울 서초구 강남역 사거리 인근 '삼성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 2023.6.2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주가가 잇따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순매수에 나서면서 '8만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30.2% 늘어난 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26일 1년2개월만에 종가 기준 7만원선에 안착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장중 7만36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의 올해 상반기(1~6월) 코스피시장(ETF·ETN·ELW 제외) 순매수 규모는 12조3182억3700만원이었는데, 삼성전자만 12조788억6900만원어치를 사들이며 그 비중이 98.1%에 달했다.

외국인은 하반기 들어서도 삼성전자 순매수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 들어 5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1833억7500만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삼성증권만 2365억86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달 22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고도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은 1조4244억3300만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연초 50%를 밑돌던 외국인 보유 지분율도 52.81%까지 올랐다.

개인 투자자가 올해 상반기에 삼성전자 주식을 10조325억9700만원어치 순매도한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7월에도 1323억9100만원어치 주식을 팔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 턴어라운드와 엔비디아발 고성능 부품 숏티지 낙수 효과를 우리 업체들이 누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올라오며 원금이 회복된 투자자들의 매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지금은 오히려 투자 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개인의 차익실현 등 매물 출회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외인의 투자와 더불어 삼성전자의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줄지어 나오면서 향후 실적과 주가 개선에 대한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0.8% 증가한 9012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2583억원을 크게 상회할 전망이란 분석을 내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 출하량이 전분기대비 20% 증가해 예상보다 빠른 원가구조 개선이 기대된다"며 "삼성전자 주가는 경쟁사 대비 부진했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진입 본격화와 미래 성장 핵심인 D램 및 파운드리 사업의 개발실장 교체에 따른 경쟁력 제고는 최근 경쟁사와 벌어진 주가 격차를 해소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증권과 SK증권도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예상치를 높게 전망했다.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및 2024~2025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했고, SK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5000억원으로 예상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메모리 재고 하락 본격화가 예상되는데,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고 출하(수요)는 이미 저점을 지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재고자산평가손실도 빠르게 축소될 것이란 점에서 실적 개선 속도가 업황 회복 속도를 상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