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카페發 하한가 3개 종목에 '몰빵 투자'한 코스피 상장사…왜?

디씨엠, 1분기 말 기준 하한가 3종목 583억원 규모 보유
하한가 사태 배후 강모씨, 과거 "디씨엠은 내 은퇴플랜" 언급도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코스피 상장사 디씨엠(024090)이 전날 '하한가 사태 종목' 5곳 가운데 3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디씨엠은 이번 하한가 사태의 배후로 지목되는 강모씨가 유망종목으로 수차례 언급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번 사태와 연관성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디씨엠은 동일산업, 대한방직, 동일금속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분 가치는 3월 말 기준 582억9700만원 규모로, 디씨엠의 전체 타법인 출자지분 606억500만원의 96.1%가 세 종목에 몰려있는 셈이다.

세 종목 가운데 디씨엠이 가장 많은 자본을 투자한 곳은 동일산업이다. 1분기 말 기준으로 디씨엠이 보유한 동일산업 주식은 24만8392주로, 지분 10.24%를 지닌 2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분기 말 주가를 기준으로 544억원 규모다. 이밖에 디씨엠은 대한방식 주식 3만9762주(약 21억원)와 동일금속 주식 5만9816주(약 18억원)를 보유 중이다.

현재 디씨엠의 시가총액은 1454억원 수준이다. 회사 시총의 40%가량 되는 자본을 하한가 사태가 발생한 종목 3곳에 투자한 셈이다. 그사이 주식을 처분하지 않았다면 1분기 말 대비 평가손실만 17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디씨엠 주가는 전날 대비 540원(4.06%) 내린 1만2750원에 마감했다.

이번 하한가 사태의 배후로 꼽히는 강모씨와의 관련성도 포착된다. 강씨는 본인이 운영하는 투자카페에서 수차례 디씨엠을 언급한 바 있다. 강씨는 2011년 11월 한 게시글을 통해 "제 은퇴플랜이라고 꽤 여러번 밝힌 적 있던 디씨엠이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다"며 "거래도 잘 안 되던 주식도 결국 이런저런 가치가 쌓이다보니 결국 그 가치를 알아본 투자자들에 의해 주가가 분출된 것"이라고 적었다. 디씨엠은 라미네이트 컬러강판 전문 생산업체다.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방림(003610), 동일산업(004890), 만호제강(001080), 대한방직(001070) 등 4개 종목과 코스닥 시장에서 동일금속(109860) 1개 종목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해당 종목을 지속적으로 언급한 투자카페 운영자 강씨의 불공정거래 의심 정황을 포착하고 계좌추적 및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ze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