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팔고 개미만 사는' 에코프로 그룹株…살까? 팔까?

에코프로, 지난달 고점 대비 31% 하락…외국인은 이달 들어 가장 많이 매도
신규 소재 성장성 반영해야 vs 오너리스크와 MSCI 편입불발 악재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에코프로그룹주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좀체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주주 리스크,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네셔널(MSCI) 편입 불발 등 악재가 쏟아지며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에코프로(086520)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으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3000원(0.53%) 하락한 56만50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1일 기록한 장중 고점(82만원)과 비교하면 31.1% 하락한 상태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지분율은 4.6%로 내려왔다. 지분율이 5% 이하로 내려온 건 2019년 3월 이후 처음이고, 올해 들어 최저치다.

에코프로비엠(247540) 역시 전 거래일 대비 500원(0.22%) 하락한 23만1500원에 마치면서 장중 최고점(31만5500원) 대비 26.6% 하락한 상황이다.

연초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 불안함을 느끼는 이른바 '포모 주식'으로 분류됐던 에코프로 그룹주가 좀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우선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에코프로를 3800억원 팔았고, 이는 개미가 4348억원 순매수하면서 물량을 받아냈다. 외국인은 에코프로를 가장 많이 팔았고, 개미는 가장 많이 샀다.

에코프로의 긍정적인 전망의 근거는 '잠재 성장성'이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 그룹주의 핵심동력은 잠재 성장성"이라면서 "리튬인산철(LEP), 코발트프리(NMx), 하이망간(OLD)과 같은 신규 소재 성장성이 반영되어 있지 않아 추가 상향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 충분한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면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은 다소 제한적이지만 현재의 프리미엄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에코프로의 현 시가총액이 이미 3~5년 후의 예상 기업가치를 반영했다는 것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주가는 2030년까지 예상성장 시나리오를 일정수준 이상 반영한 상태"라면서 "국내외 업체들의 경쟁상황 감안 시 보아 장기간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특정 종목에 대한 확증편향이 강한 현시점에서 밸류에이션(가치)보다 수급 논리가 더 강한 상황"이라면서 "재차 점화된 오너리스크와 MSCI 한국지수 편입불발은 악재"라고 판단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