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빚투', 코스피 넘어섰다…2년 4개월 만에 추월
코스닥 신용잔고 올해 18.4% 급증…코스피는 +3%
개인 매수세 몰리며 9조원선 돌파
- 공준호 기자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최근 코스닥 시장에 개인들의 신용거래가 급증하면서 2020년 11월 이후 약 2년 4개월만에 코스피 신용잔고를 추월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 코스닥 신용잔고는 9조1805억원으로 같은날 코스피 신용잔고(9조399억원)보다 큰 규모를 나타냈다. 22일과 23일에 이어 사흘째 코스피 신용잔고를 넘기며 격차를 벌리는 중이다. 코스닥 신용잔고는 지난 8일(9조217억원)과 9일(9조652억원)에도 코스피 신용잔고를 넘긴 바 있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코스닥으로 몰리면서 '빚투'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일 이전 마지막으로 코스닥 신용잔고가 코스피 신용잔고를 넘어선 것은 2020년 11월17일이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코스닥 신용잔고가 코스피 신용잔고를 넘긴 날이 하루도 없다.
코스닥 신용잔고가 코스피에 비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코스닥 빚투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2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신용잔고는 코스피에서 3%가 증가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18.4% 급증했다. 개인의 매수세가 코스닥에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차전지(2차전지) 테마가 각광받으면서 자금을 끌어모았다.
올해 들어 27일까지 개인은 코스피에서 4조892억원을 순매도, 코스닥에서 3조6304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를 외면하는 모습을 모였다. 이 기간 에코프로(9198억원)와 에코프로비엠(6112억원)은 각각 개인 순매수 1위, 2위를 차지하며 1조5310억원의 자금을 빨아들였다. 나노신소재(1446억원), 성일하이텍(1190억원) 등 뒤를 잇는 종목들과 큰 격차를 보인다. 현재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시가총액 약 22조1000억원, 약11조3000억원을 나타내며 각각 코스닥 1위, 2위에 머무르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닥 상승 원인은 크게 세 가지"라며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 기대감 △긴축적 통화정책 강도 약화 기대감 △패시브(지수)에서 액티브(테마)로 장세 변화 등을 꼽았다.
그는 "코스닥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6배 수준으로 2015년 이후 평균"이라며 "박스권 상단을 넘어선 현재 코스피와 비교하면 코스닥 밸류에이션 부담을 더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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