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상승 얼마만이냐…대한항공, 다시 날아오를까

18일 5.6% 상승, 1월 이후 최대폭…3분기 호실적 전망
항공권 가격 강세에 여객 수요 증가…국제유가·환율 변수

인천공항의 대한항공 여객기. 2022.9.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대한항공이 3분기 호실적 전망에 하루만에 주가가 5% 넘게 상승했다. 항공권 가격 상승에도 여객 수요가 늘어난 까닭이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중장기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대한항공은 5.62%(1200원) 오른 2만2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28일(6.19%) 이후 하루 최대 상승 폭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4월 3만2550원으로 장중 고점을 기록한 이후 반년 만에 40% 넘게 하락했다. 지난 17일에는 장중 2만4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NH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은 3조8334억원, 영업이익은 61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66%, 47%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3곳이상 평균 추정치)는 3조5334억원, 영업이익은 5449억이다. NH투자증권은 이보다 매출은 3000억원, 이익은 700억원 높게 전망했다.

항공권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3분기 국제선 일드(Yield)를 135원으로 예상했다. 2019년 평균 대비 45% 높다. 일드는 승객 한명을 1km 수송할 때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항공사 실적과 직결된다.

여객 수요를 미리 확인하고 공급을 늘리는 전략으로 가격결정을 높인 덕분이다. 국제유가 사승으로 늘어난 연료비와 인건비 부담을 항공권에 전가하며 이익체력을 끌어올렸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이전부터 이어지던 프리미엄 수요 호조도 가격 강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현재 공급 전략과 수요 추세를 고려하면 가격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증권도 3분기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영업이익 5568억원을 예상했다. 지난 7~8월 킬로미터 당 유상 승객 수(RPK)가 전년동기대비 340% 증가하면서 운임수요도 상승했다는 이유에서다.

대신증권은 3분기 국내선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7.4% 늘어난 1323억원, 국제선은 400% 급증한 1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화물 부문도 14.8% 증가한 1조8900억원으로 예상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객 수요의 빠른 회복과 항공화물 운임이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중장기 실적을 좌우할 변수다. 지난 5일 사우디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산유국 모임 '오펙 플러스'(OPEC+)가 대규모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국제 유가 상승은 항공사의 연료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항공기 리스비 등 외화 부채가 많은 항공사는 환율이 오르면 비용이 늘어나는 구조다. 한국투자증권은 환율이 10원 오르면 대한항고의 연간 비용이 190억원, 외화환산손실은 35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