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에코프로비엠, 실적 개선 기대에 주가 꿈틀

최근 2주간 16.5%↑…2분기 실적 컨센서스 상회
3분기도 실적 개선 전망…"중장기 성장 지속 예상"

에코프로비엠 포항1공장. 2019.10.2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이 2분기 호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주가 상승 기대를 낳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전날 0.39%(500원) 상승한 12만8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2주간 16.47%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중순 공시된 2분기 잠정 실적도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하면서 주가 오름세에 힘을 보탰다.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1871억원, 영업이익 102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2.3%와 254.3%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크게 웃돌았다.

양극재 주요 원재료인 니켈, 코발트, 망간, 리튬의 1분기 가격 상승분이 2분기 판가에 반영되면서 양극재 가격 인상 효과가 약 30~40%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초 발생한 화재로 가동이 중단됐던 충북 오창 CAM4 공장이 정상 가동되고 CAM6 공장 신규 가동으로 가동률이 크게 상승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영업마진은 1분기 오창 공장 화재 등으로 6.2%를 기록했으나 2분기 CAM6 완전가동에 따른 물량 확대와 판가, 환율 상승 등에 힘입어 8.7%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2분기 실적 고점 논란이 있으나 증권가는 에코프로비엠이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3분기 매출액을 1조4600억원으로 예상하면서 2분기 대비 23% 증가할 것으로 봤다. 메탈 가격 상승분이 양극재 판가에 반영되는 시차를 고려하면 3분기에도 판가가 10%가량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양극재 출하량 또한 2분기 대비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CAM5N 공장이 일부 설비를 선행 가동할 경우 3분기 생산물량이 약 3000~4000톤가량 늘어날 수 있다.

해외 생산 거점 투자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6월 헝가리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토지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4년 하반기 첫 양산을 목표로 잡고 있다. 북미 거점 투자도 2023년 하반기 착공 목표로 포드, SK온과 협의 중이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해외 공장 증설에 따라 연말 기준 생산능력(Capa)이 올해 12만톤에서 2024년 28만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4분기에는 메탈 가격 하락이 반영되면서 일부 리스크(위험) 요인도 예상된다. 5월부터 꺾이기 시작한 메탈 가격이 4분기 본격적으로 판가에 반영되면 모멘텀이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 등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전기차 수요에 대한 불안도 있다.

다만 미국에서 전기차 구매를 위한 세제 혜택이 포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시장이 활로로 떠오르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며 "중장기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에코프로비엠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