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證 "카카오뱅크, 장외 가격 어이없어…청약 자제해야"
목표주가 2만4000원 제시…공모가 대비 약 40% 낮아
"상장은행 규모 비이자이익 실현은 장기적 시간 필요"
- 정은지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BNK투자증권이 8월6일 상장하는 카카오뱅크의 공모가가 과도하게 높게 산정됐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청약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BN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주당 목표주가를 2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공모가(3만9000원) 대비 38.4%나 낮은 수준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을 활용해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의 시가총액은 기대감을 상회해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카카오뱅크 주당가격은 8만2000원(7월15일 기준)으로 총발행주식수를 감안할 경우 시가총액은 34조원"이라며 "상장은행 시가총액 합계가 74조원(7월20일 기준)임을 감안하면 장외시장 가격은 어이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7월 기준 일평균 체결건수 및 수량은 각각 26건 및 776주에 불과하다"며 "개인간 장외거래로 협의과정에서 거래가격 및 수량은 변경될 수 있어 거래투명성 확인이 불가하며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장외시장 가격은 거래의 투명성을 확인할 수 없는 개인간 몇주도 안되는 거래건수 및 수량(발행주식수 대비 0.0002%)이기 때문에 카카오뱅크 시총 형성에 비교할 가치도 없다"고 잘라말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상장주식수는 4억7500만주, 시가총액 18조5000억원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 3.3배 수준으로 상장은행 PBR 0.37배 대비 8.9배의 프리미엄을 받는 상황"이라며 "상장은행의 PBR의 심각한 저평가상태를 감안해도 금융권 내에서 ROE(자기자본이익율) 대비 PBR 1.0배 이상이 없다는 점에서 프리미엄은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카카오뱅크의 프리미엄(웃돈)이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비이자이익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모바일을 통한 조회 및 자금이체가 대세이나 수익창출 요인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뱅크 충성고객이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등 타 금융상품도 선호할 것인가는 쉽게 결론지을 수 없는 문제로 교차판매는 이미 쉽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모바일 뱅킹이 카카오뱅크의 전유물이 아닌 만큼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은행 이익의 핵심은 이자이익인데 주택담보대출은 담보대출이기 때문에 금리가 낮고 중장기 대출이라는 점에서 소액 요구불예금 비중이 높은 카카오뱅크 조달구조의 변경도 필요하다"며 "자영업자 대출 및 중금리대출 확대는 NIM 상승에는 긍정적이나 대손이 증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라고 꼬집었다.
김 연구원은 "하나은행(자회사 제외) 원화대출과 비교했을 때 하나금융이 성장이 없다는 가정하에 카카오뱅크가 5년 후 하나은행과 동일한 대출규모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평균 신용대출 16.3%와 주택담보대출 75.6%의 성장이 필요하다"며 "폭발적인 대출성장을 가정해도 5년 내 대형 시중은행 규모를 확보하기에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뱅크의 향후 공격적인 성공 가정을 감안해도 상장은행 규모 수준의 비이자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카카오뱅크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청약 자제와 저평가 매력이 큰 기존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보다 안전한 투자를 위한 가이드로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 목표 시가총액은 올해 예상 자본총계인 5조5800억원 대비 목표 PBR 2.0배를 적용해 11조3000억원으로, 목표주가는 2만4000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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