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 증권시장 개척자' 강성진 전 증권업협회장 별세…향년 98세
1969년 삼보증권 인수해 '국내 1위 증권사'로 키워내
증권업협회장 맡아 4조원 규모 '증권시장 안정기금' 조성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강성진 전 증권업협회(현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지난 1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8세.
강 전 회장은 1927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1969년 삼보증권을 인수해 국내 1위의 증권회사로 키워낸 '한국 증권시장의 개척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전 회장은 삼보증권 사장 시절 증권업계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고, 전국적인 지점망을 구축하는 등 주식시장 대중화를 선도했다.
삼보증권은 1983년 대우증권과 합병되기 전까지 약정고 기준 시장 점유율 20%를 넘나들었고,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조사부와 국제부를 만들어 기업공개(IPO) 시장과 자본자유화 시대를 열었다.
특히 삼보증권은 국내 증권업계의 주요 인물들을 배출해 낸 '인재 사관학교'로 불렸으며, 강 전 회장이 1등 정신을 강조하며 직원들에게 심어준 '삼보 DNA'는 그의 유산으로 기억되고 있다.
강 전 회장은 1990년 증권업협회장으로 선출돼 당시 흔들리던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처음으로 4조원 규모의 증권시장 안정기금을 조성했다. 2013년 B&G증권 명예회장을 끝으로 증권업계에서 공식적으로 은퇴하기까지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평생 증권맨이었다.
2014년에는 증권시장에서 반세기 동안 경험했던 일들에 대한 기억과 소회를 풀어낸 회고록 '증권 반세기'를 펴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강완구 일동여행사 대표, 강흥구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 딸 강신애 따뜻한재단 이사장, 사위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며느리 김미희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 9시, 장지는 경기도 포천시 광릉추모공원이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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