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통화 약세에 강달러 확산…환율 1465원, 상승 마감(종합)

인민은행 환율 방어 소식에 강보합권 출발
달러인덱스 109대…엔화 약세에 상승 마감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5.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문혜원 기자 = 미국 연방준비회의(연준) 위원들의 엇갈린 금리 경로 발언에도 유럽 통화, 일본 엔화 약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원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60.5원 4.5원 오른 1465원에 마감했다.

당초 이날 환율은 10.5원 내린 1450원에 출발했으나, 기관 간 합의로 거래가 취소되며 전 거래일 대비 0.5원 오른 1461원으로 정정됐다. 오전 중 1450원 후반대 강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들어 1460원대로 상승했다.

간밤 미국에선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추모식으로 인해 당국에서 발표하는 경제 지표가 부재한 상황 속, 연준 위원들은 금리 경로에 대해 엇갈린 발언을 냈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의 경우 '지난해 12월을 마지막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향후 금리 하락을 예상하나 당장 내릴 필요는 없다'고 발언했다. 반면 리치먼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데이터를 보고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런 관망 흐름 속 전날 간밤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적 관세'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국가 경제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 보도에 유럽 통화는 약세를 보였고, 달러화는 강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번 주 초 108 초반대까지 내려갔으나, 다시 109대로 올라왔다. 지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날 중국 인민은행이 홍콩에서 환율 안정을 위한 약 12조 원 규모 중앙은행증권 발행 소식에 보합세에 출발했다. 외국인은 장중 유가증권시장에서 373억 원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다만 오후 들어 엔화 약세 등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158엔 대비 소폭 오른 158.3엔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번 주 초 108 초반대까지 내려갔으나,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109대로 올라왔다. 지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의 환율 조정 조치에 보합세로 출발했으나 전날 달러지수 강세, 엔화 약세 영향 등으로 오후 장에서 상승했다"고 전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저녁 예정된 비농업 고용자 수 발표 전 방향성 재료가 없는 만큼 관망세가 장중 환율 변동성을 제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의 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의견도 엇갈리는 상황 속 추가적인 달러 매수 심리도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