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관세 우려 재부각에 '강달러'…환율 상승 출발
보편적 관세 우려·매파적 인하 재확인…달러 강세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편적 관세 부과 우려가 재부각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의 '매파적 인하'가 회의록을 통해 재확인되는 등 '강달러'세에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55원 대비 3.6원 오른 1458.6원에 출발했다.
시장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보편적 관세를 위한 '국가 경제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을 언급한 보도와 함께, 향후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연준의 의사록이 공개되며 '달러 강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예상 범위는 1455~1465원 수준이다.
간밤 CNN은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보편적 관세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선언하면, 국가 비상사태 시 수입을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일방적으로 부여하는 국제 경제 비상 권한법(IEEPA)을 활용해 새로운 관세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지난해 마지막 FOMC 의사록이 공개됐는데 '향후 추가 인하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 '물가에 대한 상승 압력을 지적한 부분' 등이 확인되는 등 달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감소한 반면 12월 민간 고용의 증가율은 급격히 둔화한 점은 달러 상승 폭을 축소할 재료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 대외정책에 대한 우려가 한층 강화된 데 더해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도 커지며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고용시장 둔화 지표에도 달러화는 트럼프발 관세 우려에 상승할 것"이라며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미국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된 것은 맞으나, 트럼프 취임일이 다가오며 심리적 불안감이 달러화 강세를 더욱 자극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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