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에 취약계층 어려움 가중에도…서민금융상품 거절률 급증

거절률 급증하자 공급금액은 감소
"서민금융상품 심사 기준을 개선해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경기 악화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햇살론 등 서민금융상품의 거절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년 사이 서민금융상품 거절률이 급증하고 있다.

우선 만 34세 이하 청년을 위한 '햇살론 유스'는 지난해 1~11월 총 8만 5400건 신청 건수 중 27.8%인 2만 3799건이 거절됐다. 이는 2021년 11.54%, 2022년 14.99%, 2023년 21.51%에 이어 급등 추세다.

저신용·저소득 근로자 대상 '근로자햇살론'은 지난해 11월까지 40만 7922건 신청 중 9만 7922건이 거절돼, 거절률이 24.01%에 달했다. 2023년 25.58% 대비 소폭 낮아지긴 했으나, 2020년 10.98%, 2021년 15.59%, 2022년 18.97%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오른 수준이다.

최저신용자를 지원하는 상품인 햇살론15는 작년 11월까지 13만 419건 중 1만 6865건이 거절돼, 2023년(3.02%) 대비 4배나 급등한 12.93%를 기록했다.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한 상품인 햇살론카드 역시 작년 11월까지 거절률은 9.32%로, 2023년(5.44%) 대비 2배가량 높아졌다.

거절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햇살론유스의 작년 11월까지 공급금액은 1721억 원으로 2023년 전체(3094억원)보다 44.4% 줄었다.

같은 기간 근로자햇살론의 공급금액은 2조 5235억 원으로 전년(3조 4342억 원)보다 26.5%, 햇살론15는 9417억원으로 전년(1조 3086억원)보다 28% 줄었다.

이에 대해 서민금융진흥원 측은 "재직 및 소득증빙 불충분, 신청정보 오기재, 심사기준 미달, 공공정보·신용도 판단정보 보유 등의 사유로 탈락자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최근 경제 악화로 인해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날로 심화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서민과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강화하겠다는 정책의 본래 취지에 맞게 서민금융상품 심사 기준을 개선하고, 지원 대상자의 현실을 더욱 세밀히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