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용·제조업 지표 호조에 달러·원 1460원대 출발

새해 들어 2거래일 연속 1460원대 출발
달러인덱스 109대,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

2025년 을사년(乙巳年) 증시 개장 첫 날인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5.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강달러 압력 지속과 함께 미국 노동·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달러·원 환율이 1460원대에 출발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66.6원 대비 2.9원 오른 1469.5원에 출발했다. 다만 장 시작 후 소폭 내림세를 보이며 오전 9시 15분 기준 1467원대에 거래 중이다.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는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이는 등 이전보다 높게 전망하면서 달러 가치가 급등했다.

이를 반영한 듯 달러·원 환율은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장중 1450원을, 새해 들어 2거래일 연속 1460원을 넘었다. 지난해 12월 27일에는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6.7원'을 기록하며 1490원을 위협하기도 했다.

또 2일(현지시간)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21만 1000명)가 예상치(22만 1000명)를 큰 폭으로 하회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최종치가 48.3에서 49.4로 상향 조정된 영향도 있다.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해, 추후 연준이 금리를 유지하려 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9대로 올라왔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달러지수는 견조한 고용 및 제조업 심리 회복에, 새해 벽두에도 강달러 부담이 유효함을 입증했다"며 "밤사이 위험자산 랠리가 힘을 받지 못했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연속 이탈을 암시함과 동시에 위험통화인 원화에 악재로 소화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전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21만 1000명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고, 노동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에 달러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다만 국민연금 전술적 환헤지 경계감, 수출업체 고점매도는 상단을 지지할 것이란 평가다.

민 연구원은 "어제 한국은행이 국민연금 전술적 환헤지 출현을 예고하면서 해당 물량에 대한 경계수위가 시장에서 빠르게 고조되기 시작했다"며 "1470원 중반에서 대기 중인 수출업체 고점매도 수급부담도 롱심리 과열을 억제하는 재료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에 환율은 상승 출발 후 증시 외국인 순매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역내외 저가매수 유입에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이며 1470원 초반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상승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