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관 임명 후 새해 첫 달러·원 환율 하락 안정…'1460원대' 마감(종합)
강달러·정치 불확실성에 8거래일 연속 1450원 넘어
국민연금 환헤지·외환스와프 효과…하락 안정
- 김도엽 기자,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문혜원 기자 = 새해 첫 달러·원 환율이 강달러 압력 지속과 함께 국내 정치권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1470원 넘게 출발했지만, 개장 이후 하락 전환하며 1460원대로 마감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72.5원 대비 5.9원 내린 1466.6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0.5원 오른 1473원에 출발했으나, 장 시작 이후 하락 전환하며 줄곧 1460원대에 머물렀다.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는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이는 등 이전보다 높게 전망하면서 달러 가치가 급등했다.
이를 반영한 듯 달러·원 환율은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장중 1450원을 넘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27일에는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6.7원'을 기록하며 1490원을 위협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계속되는 정국 불안과 강달러 압력 지속에 따라 1480원까지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 등을 감안하면 강달러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 등으로 대통령 탄핵안 재판이 속도를 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어느 정도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로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과 국민연금의 환헤지와, 외환스와프 등 효과가 점차 나와 상승 폭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달러 하단 지지력이 강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은 1470원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국민연금의 환헤지와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 증액 등 정책적 효과가 점차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환헤지 물량 예상 등 구두 개입성 발언에 하락 안정했다"고 전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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