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고객에 필요한 존재돼야…본업 혁신 추구"[신년사]

내부통제 강화, 고객가치 창출, 기업시민의 책무 강조
무안공항 참사에 애도의 뜻 밝히기도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2024.9.2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신한이 사라진다면 고객이 슬퍼하실까요?"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회사의 존재 이유는 고객에게 있다며 고객에게 필요한 존재가 돼야 지속 가능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 전략과 목표 등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진 회장은 올해 상황에 대해 "내수 부진 및 수출 둔화, 대외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도전적인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며 "올해는 신한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초고령사회로의 진입, 산업 생태계의 변화 앞에서 우리는 '일류(一流) 신한'의 과제를 완성해 가야 한다"면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힌 주주 및 시장과의 약속도 성공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진 회장은 △내부 통제 확립 △차별화된 고객 가치 창출 △기업 시민 역량 제고라는 세 가지 전략 방향을 내세웠다.

먼저 그는 "내부 통제에 역점을 두고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고객과 사회의 눈높이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올해는 보다 실질적인 내부 통제 체계가 구동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평가·모니터링 전반을 꼼꼼히 살피고 임직원 윤리 의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 회장은 "고객 관점에서 금융을 바라보며 본업의 근본적인 혁신을 추구하겠다"라며 "고객 경험 관리를 더욱 고도화하고, 금융 수요자 중심의 설루션 및 그룹사 시너지 발굴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신한금융이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녹색 금융 및 전환 금융 공급을 늘려 저탄소 경제 전환에 힘을 보태겠다"라며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저출산 문제에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고 청년 세대 지원에도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진 회장은 올해 신한금융의 경영 슬로건을 '고객 중심 一流 신한 Humanitas, Communitas'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Humanitas(휴머니타스)는 인간다움과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뜻한다. 금융인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Communitas(커뮤니타스)는 공동체를 의미한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이라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동료를 생각하고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염려하며 기대를 보내주시는 고객의 마음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진 회장은 "우리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요?"라고 자문하며 "우리는 결국 고객에게 필요한 존재가 돼야 한다. 신한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며 지속 가능성을 이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진 회장은 신년사 머리말에서 최근 무안공항 제주항공 항공기 참사에 대해 언급하며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는 뜻을 밝혔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