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환율도 '강달러·정국 불안'…1470원 넘게 출발

8거래일 연속 1450원 넘어…1480원 재돌파 가능성도
헌재 재판관 인용·대통령 탄핵안 판결 등 정국 불안 지속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2024.12.3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새해 첫 달러·원 환율이 강달러 압력 지속과 함께 국내 정치권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1470원 넘게 출발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72.5원 대비 0.5원 오른 1473원에 출발했다.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는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이는 등 이전보다 높게 전망하면서 달러 가치가 급등했다.

이를 반영한 듯 달러·원 환율은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장중 1450원을 넘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27일에는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6.7원'을 기록하며 1490원을 위협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계속되는 정국 불안과 강달러 압력 지속에 따라 1480원까지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 등을 감안하면 강달러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헌법재판소 재판관 인용 및 대통령 탄핵안 판결이 진행되는 등 정국 불안도 여전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달러 하단 지지력이 강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은 1470원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역내 수급에서 달러 실수요 매수 물량이 우위를 점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환율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며, 국내 정치적 혼란이 단기간 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도 환율 하락을 어렵게 만들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마땅한 환율 하락 재료가 없다"며 "오히려 1월에는 대외적으로는 강달러 압력이 재확대되는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정국 불안과 경기 부진에 따른 환율 상방 압력이 더 큰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달 헌법재판소의 재판관 인용 및 대통령의 탄핵안 판결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정국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며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운 이슈인 만큼 탄핵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여·야 갈등 전개 양상에 따라서 환율은 언제든 오버슈팅 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