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위안화 약세…환율 나흘째 1450원 웃돌아
4거래일 연속 1450원↑…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역내 수급이 방향성 좌우…1450원 초중반대 등락 전망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매파적 인하'를 단행하며 급등한 달러 가치가 4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선 휴일을 앞둬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역내 수급이 환율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봤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 1452원 대비 0.5원 내린 1451.5원에 출발했지만, 이내 상승세로 돌아서 오전 9시 27분 기준 1453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는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이는 등 이전보다 높게 전망하면서 달러 가치가 급등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9~20일, 23일 장중 달러·원 환율은 1450원을 넘는 등 강달러를 보였다. 4거래일 연속 장중 1450원을 넘은 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11~13일, 16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전날 달러·원 환율은 장중 '1454.9원'을 기록하는 등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이날 달러 실수요 매수와 위안화 약세를 반영해 1450원 초·중반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 20일 7.29위안에서 전날 7.31위안까지 올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휴일을 앞둔 영향에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역내 수급이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라며 "수급 측면에서 수입업체 결제를 비롯한 실수요 매수가 출회되며 환율 상승을 압박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여전히 트럼프의 통상정책이 중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위험을 반영해,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도 "어제와 같은 수급 공방이 이어질 것"이라며 "아시아 통화 흐름 등을 주목하며 제한된 폭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수급상으로 보면 연말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을 여전히 기대할 요소나, 미국 금리 인하 경계감이 높아진 현 상황 속 유의미한 출회가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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