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이션 우려 감소에…달러·원 1446원, 하락 출발

PCE 예상치 하회한 2.4%…1440원 중반대 흐름 전망

22일 서울 명동 환전소 모니터에 원달러환율 1457원을 기록하고 있다. 2024.12.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매파적 인하'를 단행하며 급등한 달러 가치가, 예상치를 하회한 인플레이션 지표에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 1451.4원 대비 5.4원 내린 1446원에 출발했다.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는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이는 등 이전보다 높게 전망하면서 달러 가치가 급등했다. 지난 19~20일 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450원대에서 출발하는 등 강달러를 보였다.

다만 미 상무부는 지난 20일(현지 시각)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11월 연간 기준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이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예상치인 2.5%를 소폭 밑돌았다.

이에 이날 달러 강세는 주춤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 전망을 상향 조정한 지 이틀 만에 인플레이션이 둔화했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달러가 2년 만에 최고치에서 소폭 후퇴한 것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9일 108대로 올랐다가, 20일 들어선 107대로 내려왔다.

시장에선 이날 달러·원 환율이 1440원 중반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미 PCE 안도감에 따른 강달러 압력이 완화되며, 1440원 중반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라며 "지난주 원화 환율의 하방을 지지했던 외국인 증시 매도세도 일부 진정될 것으로 기대되고, 지난주 미국 의회에서 임시 예산안이 통과되며 정부 셧다운 위기도 모면한 점도 장중 달러 진정 심리에 일조할 전망"이라고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외환당국 시장 안정화 조치와 수출 네고 물량 유입 등에 힘입어 1440원대 초중반 흐름을 예상한다"며 "연말을 앞두고 수출업체 중심으로 네고 물량이 역내 수급에서 우위를 보임에 따라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과 전월 수준을 모두 하회하면서 물가 둔화 경로가 유효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미 연준의 금리 인하 또한 점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 등이 작용하며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