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9% 부자들이 국내 금융자산 58.6% 소유…"100억은 있어야 부자"
KB금융 '부자보고서’ 발간…초고자산가 1만명 넘어
부자들 부동산 투자 관심 많고 부를 대물림해
-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국내 인구 1% 미만의 부자들이 전체 금융자산의 6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부자들은 부동산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상속과 증여를 통해 부름 대물림했다.
KB금융그룹은 한국 자산가들의 현황과 자산관리 방법 등을 정리한 '2024 한국 부자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 부자보고서는 2011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발간 14년 차를 맞았다.
KB금융은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이들을 부자로 규정하고 현황을 파악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부자는 46만 1000명이다. 5175만 명인 대한민국 인구의 0.89%로, 채 1%가 안 되는 비중이다.
부자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2826조 원으로, 지난해 2747조 원보다 2.9% 늘었다. 이는 한국 전체 가계의 총 금융자산 규모인 4822조 원의 58.6%에 해당하는 액수다. 부자들의 평균 금융자산을 계산하면 약 61억 3000만 원이 된다.
KB금융은 보고서에서 자산이 10억 원 이상~100억 원 미만인 부자를 '자산가', 100억원 이상~300억 원 미만인 부자를 '고자산가', 300억 원 이상 부자를 '초고자산가'로 정의했는데, 지난 1년간 초고자산가가 8600명에서 1만 100명으로 1500명(17.4%) 늘어난 나타났다. 고자산가는 3만 1700명에서 2만 9100명으로 줄었다.
한국의 부자들은 고액의 부동산 자산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이 보유한 총 부동산자산은 2802조 원으로, 전년 2543조 원에 비해 10.2% 증가했다. 특히 고자산가 이상 부자들의 부동산자산은 1317조 원으로 지난해 대비 18.8% 늘어나며 성장을 견인했다.
부동산자산을 전체 부자의 수로 나누면 약 평균 60억 8000만의 부동산 자산을 소유한 것으로 나온다. 금융자산과 합치면 평균 120억 원이 넘는 자산을 소유한 것이다.
현황조사에 더해 KB금융은 1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과 역시 10억 원 이상의 부동산자산을 모두 보유한 '한국형 부자' 400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최소 20억 이상의 자산을 가지고 있음에도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52.8%였다. 응답자 79.9%가 100억 원 이상은 있어야 부자라고 답했으며, 500억 원 이상이 있어야 한다고 답한 이도 10.5%였다.
한국의 부자들은 주로 사업소득과 투자로 자산을 증식해 왔는데, 주요 투자 관심사는 역시 부동산이었다. 투자 관심사 순위에서 국내 부동산이 순위가 제일 높았고, 이어 실물(금·보석) 투자, 국내 금융투자 등이 뒤를 이었다. 부자들은 대체투자상품에도 관심을 보였다. 83.2%가 대체 자산 투자 경험이 있다고 했다.
다만 2025년 투자 기조에 대해서는 대부분 '현상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한국의 부자들은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종잣돈의 규모를 평균 7억 4000만 원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이 종잣돈을 만든 평균 연령은 42세였다. 종잣돈을 마련한 방법으로는 1위가 사업수익이었으며, 이어 △부동산 투자 △부모의 원조 및 상속 △급여소득 △주식·펀드 등의 순이었다.
이들은 특히 부를 계속 대물림하고 있었다. 60.8%가 상속이나 증여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했고, 24.3%는 배우자나 자녀에게 증여를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부자들 중 26.8%가 해외 투자 이민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그중 29.0%는 상속·증여세 등 세금 부담 때문에 이민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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