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솔선수범"…자사주 매입 나선 금융지주 임원들
KB금융, 1주일간 8명 임원 2억원 상당 회사 주식 매수
밸류업 힘쏟았지만 정치상황 속 주가 '휘청'
-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최근 국내 정치 상황의 급변으로 증시가 요동치고 주가가 급락하자 금융지주 임원들이 총대를 메고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주일간 KB금융지주 경영진 8명이 자사주 2245주를 매입했다. 약 1억 9000만 원 상당이다.
KB금융은 10일 권봉중 IR본부장(전무)이 500주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김재관 재무담당 부사장 500주, 나상록 재무기획부장(상무) 217주, 박진영 브랜드담당(상무) 360주, 서기원 이사회사무국장(상무) 200주, 전효성 HR담당(상무) 100주, 정신동 경영연구소장(전무) 120주, 차대현 감사담당(전무) 248주 등 임원들이 연이어 장중에 자사주를 매입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에도 지난 9일 박종무 그룹재무 부문장(부사장)이 자사주 500주를 주당 5만 9500원에 매입한 것을 비롯해 10일 김미숙 그룹인사 부문장(부사장)이 500주를 매입했으며 11일에는 박근훈 IR본부장(상무)이 400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총 1400주로 약 8400만 원 규모다.
이외에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최영권 사외이사가 약 1억 원을 투자해 2000주의 자사주를 매수했다.
금융지주 임원·이사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책임경영의 자세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도록 임원진이 하락장에도 나서서 주식을 매입한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회사 차원의 자사주 매입을 권유하는 것은 아니라며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황에서 임원진이 솔선수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는 올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등의 정책을 펴왔다. 이런 밸류업 정책의 기대로 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지난 3일 비상계엄 발령 이후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고점 대비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5% 가까이 하락했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투자자들에게 긴급히 주주서한을 보내고 투자 관련 미팅을 반복해서 개최하는 등 불안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potgu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