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통화 약세·정국 불안…달러·원 2년2개월만에 최고치 시작
2022년 10월 25일 1444원 이후 최고치 시작
아시아 통화 동조 약세…"가파른 하락 기대 어려워"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했지만, 아시아 통화의 약세에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며 달러·원 환율이 약 2년 2개월 만에 시작가 기준 최고치로 출발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 1435원 대비 2원 오른 1437원에 출발했다. 1437원은 장 시작가 기준 지난 2022년 10월 25일(1444원) 이후 최고치다.
이는 탄핵소추안 가결과 함께 국내 정치 불확실성을 일부 덜어냈음에도, 이번 주 있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 회의에서 '매파적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대외리스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은행(BOJ)이 이번 주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과 함께 중국 또한 부진한 실물지표를 반영하며 엔화,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원화 또한 동반 약세 압력에 환율 상승 압력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날 환율도 2원 내린 1431원에 출발 후 1429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오전 장 중 한때 1438.3원 고점을 찍으며 하루 새 10원 가까이 등락을 보이기도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원화는 엔화와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와 동조해 약세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에 따른 커스터디 매수세도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환율 상승 압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수급적으로 수입업체 결제가 꾸준히 소화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와 실개입 경계감이 환율 상단을 제한하지만, 환율 불안이 경제 불안으로 이어지는 것을 최소화하고자 외환당국은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1430원대 중후반 중심의 등락을 전망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펀더멘털 약화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 정국 불안이라는 대내적인 원화 약세 요인까지 더해졌기 때문에 달러·원의 가파른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잔존하는 정치 불확실성에 내년 1분기까지는 원화가 글로벌 달러화의 움직임과는 별개로 고유의 약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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