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끝낸 환율, 8.6원 오른 1435.5원 출발…"어제 낙폭 되돌릴 것"
2022년 10월 '1444원' 이후 시작가 기준 최고치 출발
"강달러 민감증 걸린 원화…1430원 중반으로 복귀 전망"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전날 '1420원 중반'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숨 고르기를 했던 환율이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기준 1426.9 대비 8.6원 오른 1435.5원으로 출발했다. 1435.5원은 장 시작가 기준 지난 2022년 10월 25일(1444원) 이후 최고치다.
전날 환율은 2년 1개월여 만에 시작가 기준 최고치인 1430.9원으로 출발, 오전 1432원을 넘다 오후 들어선 1420원 중반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는 이날 달러·원 환율을 1431~1440원으로 전망하면서 "강달러 민감증에 걸린 원화가 1430원 중반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은 글로벌 강달러, 위험선호 위축 영향에 어제 자 낙폭을 되돌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화는 위안화 강세와 같은 기존 환율 하락 재료에 둔감해지고, 강달러 재료에 유독 민감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어제 반등에 성공한 국내 증시도 반락할 공산이 크다"며 "강달러, 증시 하락을 재료 삼아 롱플레이(투기 매수)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의 적극적인 안정화 의지와 미세조정이 환율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과열을 억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환당국도 이날 오전부터 외환시장 안정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하고 "전날 주식시장은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최근 낙폭을 일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서는 시장심리 반전을 거둘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ukge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