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시작가 기준 2년1개월 만 최고치…1430.9원 출발
2022년 10월 25일 이후 최고치로 시작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가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며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전날(9일) 하루 사이 20원 넘게 널뛴 달러·원 환율이 2년 1개월여 만에 시작가 기준 최고치로 출발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 1437원 대비 6.1원 내린 1430.9원에 출발했다. 1430.9원은 장 시작가 기준 지난 2022년 10월 25일(1444원) 이후 최고치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장 시작과 1431원 선을 유지 중이다.
전날 달러·원 환율은 6.8원 상승한 1426원으로 개장해 한때 1430원을 찍었다가 오전 11시 30분 들어 급상승하며, 11시 40분쯤 1438.3원 고점을 찍었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25일 1444.2원 이후 최고치다. 야간 거래(올해 7월 이후)를 포함하면 장중 1430원을 넘은 건 지난 3일(1442원) 비상계엄 선포 이후 처음이다.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일시적으로 1442원까지 급등했다. 3일 하루에만 '41.5원'의 변동 폭을 보였는데, 이는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로 달러가 급등했던 지난 2020년 3월19일(49.9원) 이후 4년 8개월여 만에 최대폭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7일 탄핵 소추안 부결로 인한 '탄핵 정국' 전개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야당을 중심으로 오는 14일 2차 탄핵안 표결을 예고한 만큼, 당분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달러·원 환율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선 1500원대 급등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면서도,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환율이 1430원을 돌파하며 상승 폭을 확대한 가운데, 2년 전 저항대 1440원 수준까지 상승 시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금융 위기 당시와 같이 경제가 0%대 성장의 심각한 위기를 반영하지 않는 이상 1500원대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되나, 1%대 성장을 고려해 볼 때 1400원대에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에서 RP 매입 등 유동성 공급안을 발표하면서 시장은 다소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달러·원 환율은 1400원 선 이상에서 등락을 이어가면서 완전히 불안이 해소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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