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달러·원 환율 17원 급등…장중 1436.8원 터치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가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며 정치 불확실성에 의해 달러·원 환율이 뛰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 기준 1419.2원 대비 17.6원 오른 1436.8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6.8원 상승한 1426원으로 개장해 한때 1430원을 찍었다가 오전 11시 기준 1429~1430원 내외를 유지했는데, 급상승했다.
1436.8원은 주간 거래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0월 25일 1444.2원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시작가 기준으로는 지난 2022년 11월 4일(1426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야간 거래 포함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30원을 넘은 건 지난 3일(1442원) 비상계엄 선포 이후 처음이다.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일시적으로 1442원까지 급등했다. 3일 기준에만 야간 거래 포함 하루에만 41.5원의 변동 폭을 보였다. 이는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로 달러가 급등했던 지난 2020년 3월 19일(49.9원) 이후 4년 8개월여 만에 최대폭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7일 탄핵 소추안 부결로 인한 '탄핵 정국' 전개로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다. 특히 야당을 중심으로 오는 14일 2차 탄핵안 표결을 예고한 만큼, 당분간 정치 불확실성으로 달러·원 환율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정국 불안이 장기화로 환율 레벨이 계속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만큼 당국이 오늘도 속도 조절에 나설 확률이 높고, 수출업체도 네고 물량 규모를 늘리면서 환율 상승에 대응하기 시작했다"며 "증시 외국인 순매도, 역외 롱플레이, 역내 저가 매수 유입에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이며 1420원 중후반 중심 등락 전망"이라고 전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달러·원 환율이 안정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하며, 시나리오에 따라 1380~1480원까지 등락을 이어갈 수 있다고 봤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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