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쇼크' 맞은 비트코인, 한때 국내서 8000만원대까지 '뚝'[코인브리핑]

폴 앳킨스, 차기 행정부서 SEC 위원장으로 낙점
이더리움, 11월 온체인 거래량 3년래 최대치 기록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KTV 캡쳐) 2024.12.3/뉴스1

'계엄 쇼크' 맞은 국내 코인 시장…비트코인, 30분 만에 5000만원 급락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한때 국내 거래소에서만 1억3300만원에서 8800만원대까지 추락했다. 다만 이후 비상계엄이 해제되면서 국내 거래소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낮은 '역프리미엄'은 사라졌다.

4일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8시50분 빗썸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4.6% 상승한 1억3410만원대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전일 오후 10시경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빗썸과 업비트 등 국내 거래소에서 급락세를 보인 바 있다.

빗썸 기준 1억330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30분 만에 1억1200만원선까지 하락했고, 업비트 기준으로는 8800만원선까지 하락했다.

이더리움 가격도 빗썸 기준 30분 만에 500만원대에서 400만원대로, 업비트 기준 500만원대에서 30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이외에도 국내 투자자 비중이 높은 리플과 솔라나 등 알트코인 시세는 '반토막'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3400원대에서 거래되던 리플은 업비트 기준 1623원까지 10분 만에 떨어졌고, 최대 36만원대에서 거래되던 솔라나도 18만원대까지 하락했다.

다만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것에 대해 "국회 요구를 수용해 계엄을 해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역프리미엄 현상이 사라졌다.

이같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한해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졌지만, 해외 거래소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이후 이날까지 2% 내 가격 변동성을 보이며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극단적 탐욕' 단계에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2포인트 오른 78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순 입출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순 입출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값이 높을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선물 거래소의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폴 앳킨스, 차기 행정부서 SEC 위원장으로 낙점됐지만 "수락 꺼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친가상자산 성향을 가진 인물로 꼽히는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임명했다는 내용이 나왔다.

가상자산 뉴스 전문 X 계정 db는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임명했다"고 전했다.

앳킨스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공화당 소속의 SEC 위원 출신으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금융사를 주요 고객으로 둔 컨설팅 기업인 패토맥 글로벌 파트너스를 설립한 인물이다.

다만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앳킨스는 직책 수락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앳킨스 관계자는 "SEC 위원장직은 앳킨스에게 매력적이지 않은 역할"이라며 "퇴임을 앞둔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기관을 잘못 관리했다. 이를 정상화하는 데 필요한 작업량이 많다"고 주장했다.

실제 크리스 지안카를로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도 SEC의 상황을 수습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비트코인' 덕에 시가총액 늘어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나스닥100 편입 가능성 ↑

단일 기업 기준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시가총액이 최근 급증하면서 나스닥 100에 편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시가총액은 총 885억달러(125조2270억원)로, 나스닥100 지수 진입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회사의 시가총액이 전체 시장 가치(약 23조달러)의 0.1% 이상이 돼야 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나스닥100에 편입되면,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 편입 종목에도 추가된다.

코인데스크는 이와 관련해 "이를 통해 비트코인에 대한 익스포저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11월 온체인 거래량 3년 이내 최대치 기록

11월 이더리움 월간 온체인 거래량 $1,837억 기록... 3년래 최대

이더리움의 11월 온체인 거래량이 1837억달러(259조3110억원)를 기록, 3년 이내 최대치를 나타냈다.

더블록에 따르면 11월 이더리움의 월간 온체인 거래량 기록은 지난 2021년 12월 2410억달러(339조641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다.

더블록은 이와 관련해 "사상 최고치인 2021년 5월(4049억 달러) 대비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이는 지난 1월(올해 기준 가장 낮은 수준) 1,079억 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