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소상공인 지원방안 연내 발표"…'은행권 민생금융 시즌2' 포문
분할상환·이자감면 등 '맞춤형 채무조정' 등 지원책 마련
"구체적인 지원방식 및 규모는 올해 중 발표"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은행연합회가 '맞춤형 채무조정' 등 지속가능한 소상공인 지원책을 연내 발표하기로 했다. 금융권은 지난해 은행권이 약 2조 원 규모의 민생금융 프로그램을 실시한 데 이어 '민생금융 지원 시즌2'가 공식화됐다고 보고 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2일 열린 '소상공인·지역상권 민생토론회'에서 "소상공인에 대한 보다 지속가능한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은행권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금융당국과 협의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원방식 및 규모 등은 올해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은행권은 코로나19 이후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이자캐시백 프로그램'을 포함해 총 2조원 규모의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이자 장사' 비판에 직면한 은행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배경도 작용했다.
금융권은 금융당국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은행권에 유사한 금융 지원을 요청하면서 이른바 '민생금융 시즌2'가 공식화됐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인 액수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금융권은 올해와 유사한 '수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은행권은 연체 전이더라도 상환에 어려움이 있는 소상공인 차주에 대해서는 소상공인 개별 상황에 맞춰 장기분할상환 전환, 만기 조정, 금리 감면 등 '소상공인 맞춤형 채무조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사업을 더 이상 영위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큰 부담 없이 사업을 정리하고 남은 대출금을 천천히 갚아나갈 수 있도록 폐업자에 대해서는 '저금리·장기 분할상환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연체가 발생한 폐업자는 새출발기금으로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연체가 발생하지 않은 사업자를 중심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또 재기 의지가 있고 경쟁력 제고 가능한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사업자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소상공인 상생 보증·대출'을 보증기관과 협의해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상공인에게 주거래은행이 상권분석, 금융·경영지원 등을 1:1로 컨설팅하는 '은행권 금융주치의'를 통해 창업, 성장, 폐업 상황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구체적인 지원방식 및 규모 등은 금융당국, 관계기관 등과 함께 TF를 구성하여 금년 중 마련하여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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