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 상상인저축은행 인수하나…다음달 실사 예정
인수 성공시 경기·인천 등 수도권 영업권 확대 가능
우리금융은 '2000억원대 인수 포기'…작년보다 '몸값' 떨어져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OK금융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은 다음 달 삼일회계법인 자문을 받아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첫 단계인 실사에 돌입한다.
실사 후 가격 협상에 성공하면 인수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상상인그룹의 다른 저축은행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인수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면 OK저축은행의 자산은 업계 1위 SBI저축은행(13조 8800억 원, 6월 말 기준)을 넘어서게 된다.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3조 3200억 원(6월 말 기준)인데, 상상인저축은행의 자산 2조 5900억 원을 합하면 단숨에 1위로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현재 서울·충청·전라 3권역의 영업권을 가진 OK저축은행의 영업권도 확대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경기·인천 영업권을 가지고 있는데, 추후 인수할 경우 OK저축은행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전체 영업권을 가질 수 있다.
다만 실사 후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앞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한 우리금융지주(316140)도 실사 후 인수 검토를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인수 비용 조건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었다.
당시 인수 비용 조건은 2000억 원대로 알려졌는데, OK금융이 실사 후 인수를 본격 추진할 경우 이보다는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0.45%로 금융당국 권고기준인 11%에 미치지 못한다. 올해 상반기 57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총자산은 올해 상반기 2조 591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조 2990억 원에서 7072억 원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상상인(038540)에 저축은행 계열사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보유 지분을 10% 이내로 줄이라는 매각 명령을 내리자 상상인은 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해 왔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은 상상인이 100% 보유하고 있으며 상상인의 대주주는 지분 23.3%를 보유 중인 유준원 대표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9년 12월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중징계를 내렸다. 상상인이 신용공여 의무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서도 거짓으로 보고하고, 대주주가 전환사채를 저가에 취득할 수 있도록 형식적으로 공매를 진행한 혐의 등이다. 유 대표에게는 직무정지 3개월 처분이 내려졌다.
이후 처분에 불복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해 5월 대법원은 최종 금융위 손을 들어줬다. 이에 금융위는 지난해 8월 30일 두 저축은행에 대주주 적격성 충족명령을 내렸고, 충족명령을 이행하지 못해 매각명령을 내렸다. 금융위는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라 대주주 적격성 충족명령을 이행하지 못하면 대주주가 보유 중인 의결권 있는 주식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처분할 것을 명령할 수 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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