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금통위, 15년 만에 연속 금리 인하 '내수 살리기 먼저'
시장 예상 깨고 0.25%p 깜짝 인하
내년 GDP 성장률 1.9% 제시
-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8일 기준금리를 연 3%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지난달에 이은 ‘연속 인하’로, 금통위가 2회 이상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이후 15년여 만이다.
높은 환율, 집값, 가계부채 문제를 완화하는 것보다 경기 침체 방어를 우선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금리 인하의 주된 이유로 "경기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1일 금리 인하 이후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특히 한국 경제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지면서 저성장 고착 우려가 확산한 점을 주요하게 고려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물가 안정세와 가계부채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 압력이 증대됐다"면서 "미국 신(新) 정부의 경제 정책 향방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됐다"고 주목했다.
그간 가계부채 급증 등 금융 불안 우려를 이유로 금리 동결 기조를 고수해 온 한은이 첫 인하 이후에는 경기 부진 대응 쪽으로 통화정책 결정의 무게중심을 옮긴 상황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11월 경제 전망에서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로 1.9%를 제시했다. 내년 경제 성장률에 대한 눈높이가 기존 8월 전망보다 0.2%p 낮아졌다. 올해 성장률 예상치도 기존 2.4%에서 2.2%로 0.2%p 낮췄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또한 이 같은 경기 부진 우려를 고려해 내수 경기 부양을 목표한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향후 성장 경로에는 통상환경 변화와 IT 수출 흐름, 내수 회복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국내 경제는 물가 상승률이 안정되는 가운데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국무총리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한은 총재로서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는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kkoraz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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