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3년 내 자산 100조 플랫폼 도약…주주환원 50%까지 확대"

2024 애널리스트 간담회서 밸류업 계획 발표
고객수 3000만명 기반 수수료·플랫폼 20% 성장 목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뱅크 본사의 모습. 2024.8.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카카오뱅크(323410)가 3년 내 자산 100조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밸류업(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고객 수 3000만 명을 바탕으로 연평균 15% 이상 영업이익 성장을 높이고, 시중은행 대비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높을 경우 주주환원율도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고객 수 3000만명·자산 100조원 기반 주주환원 확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26일 서울 여의도 오피스에서 '2024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중장기 전략과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카카오뱅크는 오는 2027년까지 △고객 수 3000만 명 △자산 100조 원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 20% 성장 등 양적·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중장기 사업 목표를 제시했다.

우선 2030년까지 연평균 15% 이상 영업이익 성장을 높여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5%까지 제고할 계획이다. 또 금융 플랫폼으로의 견조한 성장을 주주가치로 전환하는 주주환원정책도 균형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윤 대표이사는 "순이자마진(NIM), 플랫폼 등 수익 모델을 최적화해 운영하고 핵심 경쟁력을 글로벌, 투자·M&A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며 "성장에 대한 열매를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나누는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자본효율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 트랜스포메이션(AI Transformation)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 경험의 혁신, 금융의 안정성 강화, 운영의 최적화 등 AI 퍼스트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영유아~중장년까지 전용 서비스 출시…수신 성장 지속

올해 카카오뱅크의 '주사용 고객'은 906만 명으로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의 30%에 달한다. 주사용 고객은 카카오뱅크를 급여 계좌로 사용하거나 높은 애플리케이션(앱) 활동성을 보유한 고객을 의미한다.

이들의 평균 요구불예금 수신 잔액은 342만 원으로 지난 5년간 약 2배 증가했다. 주사용 고객의 규모와 평균 잔액의 확대로 요구불 수신은 같은 기간 4.6배 성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뱅크는 여신 상품 판매,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수신 기반 자금운용 등의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수익화해 왔으며, 앞으로도 고객 기반의 수신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영유아부터 중장년까지 다양한 고객을 위한 전용 서비스를 출시해 전 연령 침투율을 확대한다. 새로운 수신 상품·서비스를 선보이고 11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모임통장의 사용성과 혜택을 대폭 강화한다.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전용 입출금 계좌 개설부터 단기간 방한 외국인 대상 전용 서비스까지 외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또 제휴사 채널(모바일 앱 등)에서 카카오뱅크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는 서비스형 뱅킹(BaaS)을 확대하고, 카카오톡과 카카오뱅크 계좌의 강한 결합도 추진해 고객 저변을 한층 넓힐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7년까지 3000만 명의 고객, 주사용 고객 수를 1300만 명까지 확대해 요구불 중심의 수신 자산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2023.4.1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 성장 20% 목표…AI 퍼스트 추진

카카오뱅크는 이를 바탕으로 2027년까지 자산 100조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대출·투자·광고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화해 수수료·플랫폼 수익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월 120만 건에 달하는 대출 트래픽을 기반으로 제휴사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앱에서 고객이 투자할 수 있는 상품군을 지속 확대한다. 2027년까지 수수료·플랫폼 수익의 연평균 성장률 20% 달성이 목표다.

투자와 M&A, 글로벌 진출 국가 확대 등을 통해 재무적 이익 확대도 꾀한다.

국내 금융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은 고객 중심의 뱅킹 서비스를 해외 진출에도 적용하는 해외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이런 포트폴리오 및 수익모델 다각화를 통해 2030년 영업수익 중 여신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 비중(수수료·플랫폼, 투자금융자산, 기타 수익)을 40% 이상으로 달성한다는 목표다.

'AI 퍼스트' 전략도 추진한다. 이체와 조회 등 서비스를 간편화하고 개인화 기반의 추천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이상거래 탐지 및 인증 안전성도 높인다.

이를 위해 전체 인력 중 10% 이상을 AI 인력으로 꾸리는 등 AI 트랜스포메이션 역량도 확보할 계획이다.

주주환원율 20%→50% 확대…포용금융은 지속

카카오뱅크는 자기자본비율에 바탕을 둔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실행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3년간 BIS 비율이 직전 연도 주요 시중은행 평균을 상회할 경우 주주환원율을 현행 20%에서 50%까지 확대한다. 자기자본비율과 연계된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해 수익성과 자본효율성을 모두 강화한다는 취지다.

포용 금융을 더 확장할 계획이다.

일례로 카카오뱅크 출범 후 ATM 수수료 및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 금액은 5000억 원을 넘어섰다. 개인사업자 보증서 대출 고객에게는 보증료 절반을 지원해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을 낮추고 있다.

독자 신용평가모형(CSS) '카카오뱅크 스코어'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중·저신용 대출 공급 목표도 충실히 이행 중이다. 카카오뱅크가 출범 이후 올해 3분기까지 공급한 중·저신용 대출 규모는 누적 13조 원에 이른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