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입주예정자들 숨통 일부 트인다…시중은행 잔금대출 금리 인하

국민·농협 4.6%대로 인하…우리은행 4.6~4.7% 금리 확정

1만2천32가구의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 단지 모습. 2024.10.2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주요 시중은행이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금리를 내리면서, 최저 4.6%대까지 금리가 내려왔다. 재건축 조합 측의 금리 인하 요청과 함께 신규 고객 유치 차원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 속 한도를 크게 제한하거나 금리를 높이는 방법으로 잔금대출 취급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인하로 상호금융권과의 금리 격차도 줄어들며 입주예정자들의 부담도 일부 줄어들게 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가산금리를 0.1%포인트(p) 인하한다. 농협은행의 당초 금리는 '금융채5년물+1.5%'였으나, 이번 인하로 금융채5년물+1.4%로 내려가게 됐다.

잔금대출은 신규 분양이나 재건축·재개발 지역의 입주 예정자에게 개별 심사 없이 일괄 승인해 주는 대출을 의미한다. 분양 아파트 시행사와 협약을 맺은 은행 중 금리 등을 고려해 차주가 직접 은행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중도금대출과 달리 잔금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가 적용되기 때문에 차주의 소득, 부채, 주담대 최장 만기 등에 따라 대출 한도가 다르다.

이미 잔금대출 취급을 확정한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금리를 내리고 있다.

다만 5대 은행 모두 4.6%대를 유지하며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 속 은행 간 무분별한 금리 인하 경쟁은 지양하는 모습이다.

일례로 국민은행은 최저 4.8% 금리로 지난 6일부터 취급을 시작했는데, 두차례 인하에 나서며 현재는 최저 4.6%로 내려왔다.

하나은행은 최저 4.641% 금리로 취급에 나섰는데, 전날 0.1%p 인하했다. 이날 기준 최저 금리는 4.491%로 5대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리를 확정하지 않았던 우리은행은 최근 금리를 '금융채5년물+1.4%p' 확정하며 최저 4.6~4.7% 금리로 다른 은행과 비슷한 금리로 잔금대출 취급에 나선다.

내년부터 취급에 나서기로 한 신한은행도 다른 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발표한 최저 금리는 4.78%다.

주요 은행이 금리를 내리며, 상호금융권과의 금리 격차도 줄어들었다. 현재 단위 새마을금고, 농협 등은 4.5%대 금리로 취급 중인데, 이와 크게 차이가 없다. 상호금융권이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가계대출 취급 실태 현장점검'을 받는 등 전방위 압박을 받는 사이 시중은행이 영업에 속도를 내는 셈이다.

실제로 잔금대출 취급을 준비 중이었던 서울의 A새마을금고와 B신협이 최근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취급을 백지화했다. 또 다른 새마을금고는 기존 최저 4.3% 금리를 0.2%p 인상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를 이어나가고 있어 은행 간 무분별한 금리 인하 경쟁이 벌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