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25% "부모 부부 사이 부럽다"…36% "평생 혼자는 싫다"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한국의 청년 1인 가구(25~34세)는 일본 청년 1인 가구보다 부모의 결혼 생활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부부 사이가 부럽다'는 의견에 대해 한국 청년 1인 가구는 25.2%가 동의한다고 응답한 반면 일본 1인 가구는 49.8%가 동의했다.

KB금융그룹은 17일 '2024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1인 가구는 지난해 말 기준 783만 가구로 전체의 35.5%를 차지했다.

6년 전인 2018년 585만 가구(29.3%)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2050년엔 전체 가구의 41.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혼한 주변 친구들을 보면 행복해 보인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한국 청년 1인 가구는 '동의한다'는 응답률이 39.0%에 그친 반면 일본 청년 1인 가구는 같은 질문에 대해 49.5%가 동의했다.

KB금융그룹은 "한국 청년은 일본 청년보다 주변의 결혼생활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많았고, 부모의 결혼 생활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

1인 생활 지속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평생 혼자 사는 삶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한 결과, 한국 청년 1인 가구는 36.4%만 동의한다고 답했다.

반면 같은 질문에 대해 일본 청년 1인 가구의 동의율은 45.7%였다. KB금융그룹은 "한국에서 1인 생활에 대한 지속 의향이 높은 이유는 결혼을 통해 희생하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1인 청년들 사이에선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등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육각형 인간'을 이상형으로 꼽는 경우가 유행하고 있다.

배우자 선택 시 한국 청년 1인 가구는 일본보다 △성격 △가사·육아 태도 △취미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등 전반적으로 배우자 선택 요건이 더 엄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결혼 생각이 있는 한국 청년 1인 가구는 일본 보다 '결혼 자금' 이나 '주거 마련' 등 경제적 측면에서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 청년의 1인 가구 모두 '결혼 자금 마련'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예상했으나, 한국 청년 1인 가구(73.1%)가 일본 청년 1인 가구(47.6%)에 비해 25.5%p 높게 나타났다.

또 '결혼해서 살 집 마련'에 대한 부담 역시 한국 청년 1인 가구(56.9%)가 일본 청년 1인 가구(22.9%)에 두 배 정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 의향이 있는 한국 청년 1인 가구의 결혼 이유 1위 답변은 '안정된 가정을 갖고 싶어서'(44.8%) 였다. 반면 일본은 '자녀나 가족을 가질 수 있어서'(29.8%)라는 이유가 가장 컸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