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만해도 4%대였는데…저축은행 예금금리, 2년5개월 만에 2%대로 '뚝'

기준금리 인하·조달 비용 감축 영향
1~2년 만기 금리도 0.3~0.4%p 뚝

저축은행 로고 이미지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수신 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며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2%대로 내려갔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13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3년 만기 예금금리는 2.99%로 2%대로 내려앉았다. 이날 기준으로는 2.98%로 더 내렸다.

3년 만기 기준 예금금리가 2%대로 떨어진 건 지난 2022년 6월 14일 이후 2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저축은행권이 예금 만기가 한 시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기 2~3년 예금금리보다 1년 만기 금리가 더 높은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는 있으나, 금리가 2%대로 떨어진 건 상징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79개 저축은행의 예금 평균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3.54%, 2년 만기 기준 3.03%로 3%대를 유지 중이다.

다만 가장 금리가 높은 1년 만기 금리도 꾸준히 하락 추세를 보인다. 올해 1월 1년 만기 기준 금리 평균은 3.96%로 4%대에 가까웠으나, 연말 들어 3.54%로 0.4%포인트(p) 이상 하락했다. 2년 만기 기준 금리도 1월 3.34%에서 3.03%로 0.3%p 이상 하락했다. 지난 9월만 해도 4.0%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20여개에 달했으나 자취를 감췄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가 지속됨에 따라 예금 금리를 소폭 인하하며 안정적으로 수신 잔액을 관리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업계는 이달 들어서도 줄줄이 금리를 내리고 있다.

자산 기준 업계 2위 OK저축은행은 지난 13일부터 주요 정기예금 상품 1~3년 만기 예금금리를 0.05~0.15%p 인하했다. 다올저축은행은 지난 13일부터 예금금리를 0.05~0.1%p,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이날부터 예금금리를 0.08~0.11%p 인하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연말 수신고를 채우며 조달비용을 낮추기 위한 목적도 있다.

2년 전 10월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레고랜드 사태)으로 저축은행업계에서 유동성 확보 차원에 경쟁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리며 예금 만기가 4분기에 몰렸는데, 지난 9~10월 예금금리를 올려 유동성 확보 후 다시 내리는 것이다. 저축은행업계의 주요 자금 조달 방안은 예·적금인데, 유동성 확보 후 예금금리를 내려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함이다.

업계 수신잔액은 100조 원을 회복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102조 5684억 원이다. 전달 100조 9568억 원 대비 1조 6116원 늘었다. 지난 7월 99조 9128억 원 이후 2개월 연속 늘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