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란드 금융당국 수장 '은행감독 MOU'…"K-금융 수출 지원"
"폴란드 진출 지지" 당부…"지속 소통하겠다" 화답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수교 35주년을 맞은 폴란드의 금융감독청(KNF) 야첵 야스트로제브스키 청장을 만나 은행업권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폴란드 금융당국이 우리나라 은행의 인허가 신청에 우리 금융당국과 지속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폴란드를 교두보로 EU 내 은행권의 진출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야첵 야스트로제브스키 청장과 금융수장 회담을 가졌다. 야스트로제브스키 청장은 지난 3월 폴란드 첫 회담에서 논의된 양해각서(MOU) 체결 등 후속 조치를 위해 8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폴란드 금융감독청장의 최초 방한이다.
폴란드는 서유럽과 중동부유럽을 잇는 지리적 위치, 우수한 노동력, 원가 경쟁력 등 이점을 갖춘 국가다.. 1989년 수교 이후 우리 기업이 지속 진출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진출 기업 수는 370개 사, 누적 투자액은 약 60억 달러, 교역규모는 연 90억 달러에 달한다.
반면 폴란드에서 영업 중인 우리 금융회사는 전무한 상황이라, 폴란드 진출기업의 현지 금융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최근 우리 금융권의 폴란드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3개 은행(신한·우리·기업은행)이 폴란드 내 사무소를 운영 중으로, 기업은행은 사무소→법인, 우리은행은 사무소→지점, 수출입은행은 사무소 신설을 준비 중이다.
김 위원장은 "폴란드 소재 한국계 중견·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폴란드 금융감독청이 한국계 은행의 폴란드 진출 추진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이에 야스트로제브스키 청장은 청장은 "한국계 은행의 인허가 신청에 대해 담당 부서가 검토 중으로 앞으로 임원 적격성 심사 등 한국 금융당국의 정보공유 협조가 필요한 경우 금융위원회와 지속해서 소통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외에도 양 수장은 금융감독 프로세스, 은행업 현황과 리스크 요인, 사이버 보안분야 협력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면담에 이어 '은행감독 MOU'도 체결했다. 금융위는 MOU를 통해 우리 은행이 중견·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폴란드를 교두보로 삼아 인근 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등 EU 역내 시장에 K-금융 수출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양 수장은 금융위원회와 폴란드 금융감독청 모두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하는 통합금융감독기구인 만큼 앞으로 은행뿐 아니라 자본·보험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선 은행연합회가 폴란드 은행협회와 함께 '은행업 현황과 글로벌 전략' 등을 주제로 금융교류 세미나를 개최한다.
은행연합회는 은행별 글로벌 진출 전략과 해외 협력사업 및 ESG 금융 현황을, 폴란드 은행협회는 폴란드 경제 및 은행업 현황과 결제 부문 주요 기술, 폴란드 은행협회 및 방한 은행별 업무 등을 발표한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이번 금융당국 간 MOU 체결을 계기로 양국 은행의 상호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늘 세미나가 한국 은행들의 폴란드 진출 전략 구상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은행연합회도 양국 은행산업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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