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후 코인 불장 심상찮네…'레이어1 코인' 시총 1000조원 돌파
레이어1, 생태계 '뿌리' 역할…이더리움·솔라나가 대표적
트럼프 당선 이후 시총 1000조원 돌파…생태계 유동성 급증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 대선 당선 이후 비트코인이 최대 30%까지 상승하자 최근 대부분의 가상자산(암호화폐)가 상승세로 전환했다. 일명 '코인 불장'이 연출된 것인데, 이번 상승장에서는 시가총액이 조단위 이상의 '대형 코인'이자 레이어1 코인들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으로 구성된 레이어1 코인들의 시가총액은 12일 100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초 '밈코인' 위주로만 상승했던 시장 상황과는 다른 모양새다.
1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켑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이더리움, 솔라나 등 레이어1 블록체인이 발행한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6.5% 상승한 1047조5300억원을 나타냈다.
가상자산 산업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미래 전망이 다소 긍정적으로 바뀐 덕에 레이어1의 시가총액도 이날 1000조원선을 넘어섰다.
레이어1은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대체불가토큰(NFT), 게임 등 다양한 특성을 지닌 탈중앙화애플레이션(디앱)을 구동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블록체인을 의미한다.
가상자산 생태계의 기반이자 뿌리가 되는 역할을 하는데 대표적으로는 이더리움과 솔라나, 바이낸스체인(BNB), 카르다노가 있다. 이 네 개의 레이어1 블록체인이 발행한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 비앤비(BNB), 카르다노(ADA)의 시가총액은 각각 570조원, 146조원, 132조원, 32조원에 달한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된 지난 6일 기준,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400조원 수준이었는데, 일주일이 채 되지 않은 11일 기준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570조원까지 늘어났다. 해당 기간 이더리움의 가격은 40%나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솔라나의 시가총액은 108조원에서 146조원으로 비앤비의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112조에서 132조까지 증가했다. 이들도 각각 36%, 2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카르다노는 해당 기간 100%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가총액도 16조원에서 32조원까지 급등했다.
이외에도 이날 업비트 기준 레이어1뿐만 아니라 디파이, 게임, NFT, AI, DePin 등 모든 섹터 중 전달 대비 상승하지 않은 섹터는 단 한 개도 없다.
모든 가상자산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띄는 것인데, 이는 지난 1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이후 비트코인 외 시바이누나 페페 등 밈코인의 상승세가 중심이 됐던 '불장'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당시에는 비트코인 외에는 밈코인 열풍이 불면서 밈코인 섹터로 자금이 들어가면서 대표적인 밈코인들의 시가총액 상승을 가져왔다. 예로 지난 1월 말부터 2월까지 연출됐던 해당 상승 시기에는 시바이누의 시가총액이 7조원에서 24조원까지 증가했으며, 페페의 시가총액은 6000억원대에서 4조원대까지 증가했다.
물론 미 대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으로 도지코인이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레이어1 코인들의 상승세가 특히 심상치 않다.
업비트 기준 최근 일주일 전 대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한 가상자산 상위권 톱 10 안에는 레이어1 코인이 총 4개나 포함돼 있다.
수이와 에이다를 비롯해 아발란체와 크로노스가 그 주인공들이다. 레이어1 코인 이외에는 도지코인과 시바이누 등 밈코인 2개를 포함해 인젝티브 등 디파이 코인 관련들도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레이어1 코인의 상승이 가상자산 생태계 측면에서 유동성 및 블록체인 활동량 증가 등 긍정적인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병준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레이어1의 상승과 관련해 "해당 코인의 담보 대출 수요 증가가 외부 유동성 유입을 촉진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탈중앙화 거래소의 거래량 활성화로 이어지게 된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네트워크의 전반적인 유동성과 활동량이 증가하는 등의 긍정적인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최근 대다수의 블록체인이 채택하고 있는 지분 증명 네트워크(POS)에서는 토큰의 가격이 네트워크의 보안성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진다"며 "따라서 토큰 가격의 상승은 네트워크 보안 강화로 이어지는 효과도 창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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