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당선 후 금리 인하까지…이복현 금감원장 "리스크 관리에 만전"

트럼프 테마주·비트코인 변동성 확대…"시장 감시 강화"
금리인하 기대로 '부동산 PF' 정리 우려…"속도감 있게 진행"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가상자산사업자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4.9.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미국 대선 및 기준 금리 인하로 국내 금융권에도 큰 영향이 예상된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이 원장은 8일 오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대통령이 확정되면서 선거 불확실성은 일단락됐지만, 미·중 정책기조 변화로 우리나라에 큰 영향이 예상된다"며 "관련 영향을 면밀히 재점검해 적극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금감원은 미국의 산업정책 변화, 친환경 정책 축소 등에 대비해 업종별 신용리스크를 점검하고, 기업들의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금융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중국의 경기 부양책 규모, 지방부채 양성화, 부동산 경기 활성화, 트럼프 관세정책 대응 등이 우리 경제와 금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 이후 관련 테마주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변동성 확대에 대한 시장감시를 강화하고, 풍문의 생산‧유포 및 선행매매,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정황 발견 시 무관용으로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일 (현지시간) 워싱턴에서 FOMC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를 결정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단기적으로는 대선 결과가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2024.11.0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또한 이 원장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한 것을 두고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그간 누적된 고금리 여파 등으로 취약한 부분에서 돌발적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비상상황을 가정한 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말 자금수요, 기업 및 금융사의 신용등급 변화, 퇴직연금 이동 등에 따른 자금시장 내 불안 요인을 자세히 모니터링하고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PF 연착륙에 대해선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로 정리에 미온적일 수 있으니 부실PF 정리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부실 비율이 높은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개선계획을 점검해 부실에 상응하는 충당금 적립을 지도하고, 현장점검 등을 통해 이행을 독려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원장은 "내년에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될 수 있도록 전 금융권 가계대출 관리계획을 면밀히 수립해야 한다"면서 "상환능력 범위 내 대출 관행이 확립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