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달러=1400원'?…환테크족 웃을까[트럼프 시대]
당선 직후 환율 1400원 돌파…'킹달러' 기조 강해지나
트래블카드로 환테크까지?…팔 때는 수수료 '주의'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한때 1400원을 돌파하는 등 돌아온 '킹달러'에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환테크'(환율+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환테크는 소위 '있는 사람들의' 투자 기법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엔 은행권이 모바일 앱 속에 '외화 통장' '트래블 카드' 등을 선보이면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이 됐다.
지난 6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다.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건 지난 4월 16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자국 우선주의 보호무역 정책이 달러 강세를 부추긴다고 분석한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공약의 핵심은 미국 기업들에 대한 혜택을 높이고, 미국으로의 투자를 유도해 자산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연이틀 급등했던 달러·원 환율이 주춤했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환율이 1430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상원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으로 미 국채 금리 추가 상승과 관세 부과 우려 등으로 달러화의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며 "달러·원 환율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달러 강세가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부정적이지만, 이를 미리 예상하고 준비한 '환테크족' 입장에선 반길만한 소식이다. 환테크는 환율 변화를 이용한 재테크 기법이다.
일례로 1달러를 1300원에 구입했다가 1400원에 팔면 100원의 이익을 볼 수 있다. 수익률만 계산하면 7.69%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섰던 지난 4월 국내 거주자가 보유한 달러화 예금 잔액은 전달 대비 36억6000만달러(5조1133억원)가량 줄어들었다. 이는 달러 예금 보유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이다.
다만 일반 투자자가 환율의 등락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단기적인 환차익이 아닌 중장기적 투자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선 '트래블카드'를 이용한 환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트래블 카드는 은행의 외화 통장과 연동해 여러 외화를 충전해두고, 해외여행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해외여행 특화카드'다
특히 트래블 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환전 수수료'가 없다는 것이다. 환율이 낮을 때 미리 환전해 놓을 수 있어 여행뿐만 아니라 환테크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5대 은행은 △국민은행 '트래블러스' △하나은행 '트래블로그' △신한은행 '쏠트래블' △우리은행 '위비트래블' △농협은행 'NH트래블리체크카드' 등 모두 관련 카드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원화를 달러로 환전할 때는 무료지만, 달러를 다시 원화로 환전할 때는 1% 수수료가 붙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원화-외화 간 양방향 환전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곳은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유일하다.
ukge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