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펀드 1호 투자기업 찾은 김병환…"전방위 지원할 것"

'5조원' 목표 중견기업펀드, 6900억원 조성
"P-CBO 발행 규모 확대…신용보증기금법 개정"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캐피탈 마켓 콘퍼런스 2024(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4)'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24.1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출자금 바탕으로 민간자금을 매칭해 만든 '중견기업펀드' 1호 투자기업을 찾아 "중소‧중견기업에 성장사다리를 제공하고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견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유동화회사보증(P-CBO) 발행 규모를 확대 추진하고, P-CBO 금리도 낮출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5일 중견기업 전용펀드 1호 투자기업인 '텍슨' 화성공장을 현장 방문해 '중견기업 간담회'를 개최, "지난 10년간 중견기업 수와 매출액이 2배 증가했으나, 여전히 중견기업 수 비중은 1% 수준"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금융위는 올해 2월 15조 3000억 원 규모 '맞춤형 금융지원방안'을 통해 중견기업 대상 P-CBO 발행 지원, 전용 펀드‧저리대출 신설 등의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5월 '성장사다리 보증지원 프로그램'을 출범하는 등 중견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견기업펀드는 최초 중견기업 전용 펀드로, 5대 시중은행 출자금을 바탕으로 민간자금을 매칭해 총 5000억 원 이상의 자펀드를 조성 중이다. 향후 시중은행과의 지속적인 협조를 통해 최대 5조 원까지 조성규모를 확대해 중견기업의 성장자금 및 신사업진출, 신기술 도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5대 시중은행이 각 500억 원을 출자한 모펀드와 매칭한 민간자금의 총규모는 6900억 원(10월 말 기준)이다.

1호 투자기업인 텍슨은 반도체 장비, 시스템 설비(통신, ESS)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중견기업으로, 최근 데이터센터‧우주항공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말 중견기업펀드로부터 900억 원을 투자받아 반도체‧데이터센터 분야 등에 대한 신규투자 및 운전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간담회 참석기업은 '더 많은 자금을 더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하며, P-CBO 확대 및 금리 부담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여러 업종별 상황에 맞춘 다양한 금융‧비금융 지원에 대해 요청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관계부처, 관계기관과 함께 고민해 향후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정책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 중견기업들의 수요가 높은 P-CBO의 발행규모 확대를 추진하고, 기업의 P-CBO 이용 금리를 낮출 수 있도록 신용보증기금이 직접 P-CBO를 발행하는 내용의 '신용보증기금법 개정'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용보증기금이 직접 P-CBO 발행 시 자산관리자 수수료 등 비용 절감 등으로 기업이 이용하는 금리는 약 50bp 인하효과가 있다.

아울러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및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성장단계별 보증지원 프로그램인 성장사다리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여 더 많은 자금을 더 저렴한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태훈 은행연합회 전무와 허성무 한국성장금융 대표는 "중견기업 전용펀드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중견기업의 자본 확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