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이어 롯데도…이용자 저조 '저축은행 카드' 사라진다
저축은행 롯데카드 이달 신규 발급 중단
국민·롯데 제휴 종료…하나카드도 저조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KB국민카드에 이어 롯데카드도 사업성 저하로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 발급을 6년 만에 중단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저축은행중앙회에 롯데카드 제휴카드 발급 종료를 요청했다.
지난 2018년 롯데카드와 저축은행중앙회는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고,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 2종을 선보인 바 있다. '저축은행 아임 원더풀 롯데카드', '저축은행 아임 그레잇 롯데카드' 2종이다. 당시 롯데카드가 출시한 아임(I'm) 카드 시리즈를 기반으로 했다.
양측이 제휴를 맺은 건 서로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카드발급 수수료 등 부대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롯데카드는 저축은행 창구를 통해 카드 가입 통로를 다양화할 수 있었다. 특히 제휴 카드 취급 저축은행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뿐만 아니라 48개 저축은행이 대상이라, 지역 고객 확보에도 용이했다.
다만 출시 6년이 지나면서 유입 회원이 줄어들고,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제휴도 종료한 것으로 파악된다. 저축은행 업무가 일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비대면으로 대체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드는 정상 발급받을 수 있지만, 이달 중 신규 발급이 종료될 예정이다.
롯데카드 측은 "단순 제휴 계약 기간 만료에 따른 신규 발급 중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 국민카드도 저축은행 연계 카드의 운영을 중단했다. 상품 이용자가 적어 상품 관리 효율성 조치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14년 KB국민카드는 저축은행과 제휴계약을 체결하고 '생활 할인형'과 '포인트 적립형'을 선보인 바 있지만, 결국 경쟁력을 가지진 못했다.
한편 롯데카드와의 제휴 종료로 카드사-저축은행 간 제휴는 하나카드만 남게 됐다. 지난 2022년 하나카드와 저축은행중앙회와 제휴 카드 출시 등 저축은행 거래 고객을 위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로 업무제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다만 하나카드 발급 실적 역시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씨카드가 저축은행의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있지만 이는 2007년 당시 저축은행의 체크카드 발급이 허용됨에 따른 업무 대행 성격이 강하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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