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공동설립자 "자오 창펑 부재, 큰 도전이었지만 조직 힘으로 극복"
[BBW 2024] 2017년 자오 창펑과 바이낸스 세운 허이 공동 창업자
"규제는 새 과제…협력 통해 구글처럼 신뢰 기업으로 성장할 것"
- 김지현 기자
(두바이=뉴스1) 김지현 기자 = "바이낸스가 맞이했던 가장 큰 도전과제는 창업자가 회사를 떠난 것이었다. 창업자의 부재가 우리에게는 큰 도전이었지만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를 리더로 성장시켰으며 협업을 통한 조직의 힘으로 그 어려움을 잘 극복했다."
자오창펑(Changpeng Zhao·CZ)과 함께 2017년 바이낸스를 설립한 허이(He Yi) 공동 설립자이자 바이낸스랩스 대표는 3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코카콜라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BBW) 2024'에서 바이낸스를 운영하며 직면했던 도전 과제에 관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해 말 자오창펑 전 바이낸스 대표가 자금세탁방지 혐의로 미국 워싱턴주 연방법원에서 징역 4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하면서 바이낸스는 큰 어려움을 맞이한 바 있다.
그럼에도 허이 설립자는 창업자의 부재가 조직의 역량을 시험할 수 있는 단계로 보며 이전보다 더욱 바이낸스 구성원 간 조직력과 팀워크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창업자 없이도 강력한 조직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구성원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으며 우리 모두가 협력 없이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낸스 조직이 성숙기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한 그는 바이낸스가 새로 직면한 도전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또 다른 도전은 거래소 산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과 규제"라며 "10년 전에는 아무도 크립토나 비트코인을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규제 당국까지 가상자산 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바이낸스는 국제적인 규제와의 협력을 통해 이 산업을 더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그렇게 지금의 구글처럼 많은 이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올해 초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되기 시작한 것과 관련해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되고 이 산업에 대해 규제를 논의하기 시작한 것은 이제 가상자산 산업이 전통 금융의 일부가 됐음을 의미한다"며 "이 또한 매우 긍정적인 신호이며 앞으로 가상자산 산업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이미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가상자산의 힘을 믿고 이 산업에 기여하고 있다"며 "바이낸스도 가상자산이 사람들의 일상 속에 더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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