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W "가상 자산, 명확한 규제 기준 마련…성장의 문 열어줘야"

두바이 블록체인센터 대표 "코인 규제, 기존 금융과 접근 달라야"
코인 전문 규제 기관 만든 엘살바도르…"전통 잣대 적용 말아야"

(왼쪽부터) 비샬 사첸드란 바이낸스 지역 사장 총괄이 숀 찬 SGB 대표이사, 마르완 알자루니 두바이 블록체인 센터 대표이사, 후안 카를로스 리에예스 엘살바도르 국립 디지털자산 위원회 회장, 왈리드 히자우이 가르가쉬 그룹 최고전략책임자와 함께 2024년 10월3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코카콜라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BBW) 2024'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두바이=뉴스1) 김지현 기자 = 세계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가상자산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에서 제6회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BBW)를 개최했다.

두바이 블록체인 기관 관계자와 세계 최초로 가상자산 전문 규제 기관을 설립한 엘살바도르의 당국자도 BBW 행사를 찾아 가상자산 산업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을 강조했다.

마르완 알자루니 두바이 블록체인 센터 대표이사와 후안 카를로스 레이예스 엘살바도르 국립 디지털자산 위원회(CNAD) 회장은 3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코카콜라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BBW) 2024'에서 비샬 사첸드란 바이낸스 지역 시장 총괄의 진행 아래 숀 찬 SGB 대표이사, 왈리드 히자우이 가르가쉬 그룹 최고전략책임자(COO)와 함께 대담을 나눴다.

특히 알자루니 두바이 블록체인 센터 대표이사와 레이예스 엘살바도르 CNAD 회장은 기존 금융 규제와 가상자산의 규제에는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알자루니 대표는 가상자산 산업의 중심지가 되고자 하는 두바이 정부의 의지 아래 민간 협력 기관인 두바이 블록체인 센터를 이끌고 있는데, 그는 우선 가상자산에 대해 "가상자산은 모두를 위한 주류의 경제를 만들 수 있다"며 "기관에게도 더 이상 가상자산은 이질적인 경제 개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알자루니 대표는 그러면서 "새로운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시스템을 전통적인 금융 규제로 감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가상자산 산업은 전통적인 금융과 다른 방식으로 평가되고 감독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바이의 경우, 지난 2016년 전 세계 최초로 국가 단위의 블록체인 전략을 수립하면서 빠르게 가상자산 관련 규제 환경을 조성했다"며 "당시 블록체인과 관련된 글로벌 표준이나 시스템이 거의 없었지만, 빠르게 관련 규제를 마련해 가상자산의 안전한 도입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의 의지 아래 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는 엘살바도르의 당국자 레이예스 CNAD 회장도 가상자산의 기술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레이예스 회장은 "가상자산은 기술적 특성과 복잡성 때문에 전통 규제 방식이 적합하지 않다"며 "우리는 이러한 분리된 규제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전통 금융 규제 기관이 아닌 가상자산 산업에 특화된 규제 위원회를 별도로 설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엘살바도르의 가상자산 규제 위원회와 관련해 "자금 세탁 방지, 테러 자금 조달 방지 등 글로벌 산업 기준에 맞춰 자국의 가상자산 산업을 보호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엘살바도르의 가상자산 정책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엘살바도르의 향후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육성 정책에 대해서는 "우리는 비트코이너(비트코인 지지자)이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기술과 철학을 신뢰하지만, 비트코인은 (정책의) 시작일 뿐"이라며 "우리는 규제 측면에서 보다 다른 접근 방식으로 성숙한 기업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바이낸스는 엘살바도르의 규제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이들은 가상자산 규제와 관련해 허용되는 것과 금지되는 것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역시 이러한 명확한 규제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8월 CNAD로부터 비트코인 서비스 제공업체와 디지털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라이선스를 취득한 바 있다.

한편 아랍에미리트의 현지 기업인 가르가쉬의 왈리드 히자우이 COO는 "두바이 현지에서도 가상자산에 관한 투자 인식이 낮았으나 이제는 신뢰할 수 있는 규제 환경 덕분에 기업들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두바이가 자금세탁방지나 고객확인제도 등을 통해 이용자들과 기업 모두에게 안전을 제공하면서 가상자산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며 "향후 더 많은 기관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바레인에서 라이선스를 취득한 가상자산 기반 은행인 SGB의 숀 찬 대표는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가상자산을 금융과 결합해서 얘기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었다"면서도 "지금은 주요 금융 권역에서 가상자산이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전통 시장과 연결돼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두바이와 같은 시장은 전통 금융 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의 연결에 대한 기반을 잘 마련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결제 시스템과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이 산업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