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은행 이자수익 비판 증가…금융인 충분히 혁신적인가 돌아봐야"
"과거 관행이나 제도 울타리에 안주…새로운 시도가 혁신의 출발"
"혁신엔 늘 소외 문제 따라와…포용해야만 지속 가능"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최근 은행 이자수익 증가에 대한 비판도 궁극적으로는 금융이 과연 충분히 혁신적인가에 대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금융 혁신'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된 '제9회 금융의날' 기념식에서 "과거의 관행이나 제도가 만드는 울타리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든 금융인 여러분들께서 돌아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실러 교수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금융이라는 발명품이 있었기 때문에 '주식시장' '글로벌 대기업' 등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이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다"면서 "새로운 시도가 혁신의 출발이므로 이를 격려하는 문화와 제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포용금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금융회사가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서비스에서 소외되는 분들에 대한 우려와 지적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시장경제 원리를 엄격히 해석하면 이 또한 시장 기능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보편적으로 가지는 연대의 관점에서 이들을 외면해서 안 된다고 우려했다.
김 위원장의 "혁신은 늘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의 문제를 잉태하지만 혁신이 소외 부문을 포용해야만 지속가능성을 갖게 된다"면서 "보다 긴 시계에서 보면 이들을 포용하는 노력이 금융의 성장에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념식에는 김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융발전 유공 수상자와 가족, 금융협회·금융회사 대표·임직원 등 약 500여명이 참석했다. 또 금융발전 유공 포상으로 '혁신금융' '포용금융' '저축·투자' 부문에서 총 191점의 포상이 수여됐다.
철탑산업훈장(혁신금융)은 이근환 한국산업은행 기획관리부문장에게, 국민훈장석류장(포용금융)은 김대환 서민금융진흥원 부장에게 수여되었다. 이 부문장은 첨단전략산업 및 혁신성장산업 육성 프로그램 수립을 주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김 부장은 취약계층 대상 정책서민금융 제공 및 채무조정·취업지원 등 서민복지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포장은 △혁신금융 부문에서 김원걸 한국자금중개 IT전략실장 △포용금융 부문에서 신성식 농협은행 차장과 임정은 충북신용보증재단 차장 △저축·투자 부문에서는 박세현 충남삼성고등학교 교사가 수상했다.
대통령표창은 △혁신금융 부문에서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포용금융 부문에서 전남신용보증재단 △저축·투자 부문에서 임선영 부천나눔지역자활센터 직원과 연예인 김종국 등 총 14인 및 3개 단체에 수여되었다.
국무총리표창은 △혁신금융 부문에서 김갑제 금융감독원 수석조사역 △포용금융 부문에서 김정훈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차장 △저축·투자 부문에 김명자 에스엘전자 대표이사, 연예인 이준호 등 총 25인 및 1개 단체에 수여되었다.
금융위원장표창은 △혁신금융 부문에서 박찬재 보험개발원 선임담당역 △포용금융 부문에서 서용숙 신용협동조합 전무 △저축·투자 부문에서 1004환경지킴이봉사회, 연예인 배수빈(활동명 채수빈) 등 총 115인 및 9개 단체에 수여되었다.
김 위원장은 "금융인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드리며, 정부도 우리 금융시스템이 더 나은 금융, 더 넓은 금융, 더 강한 금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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