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3분기 만에 1년치 순익 넘었다…자본비율 개선에 '총력'(종합)

3분기 순이익 9036억원…누적 순이익 2조6591억 원
"내년까지 CET1비율 12.5% 조기 달성"…새 목표 제시

(우리금융그룹 제공)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기업·가계 대출 중심의 이자 이익 성장과 함께 비이자 이익이 동반 성장한 결과다.

우리금융은 올해 4분기부터 다음 해까지 '보통주 자본 비율'(CET1) 개선에 그룹사의 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CET1은 금융사의 손실 흡수능력을 보여주는 수치로 '주주환원 정책'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향후 동양·ABL생명 인수로 그룹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제적 자본 확충 등을 통해 그룹사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답했다.

3분기 누적 순익, 연간 실적 뛰어넘었다

우리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9036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8933억 원)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특히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2조65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실적인 2조5063억 원을 3분기 만에 초과 달성한 것이다.

이같은 실적은 견조한 이자 이익을 기반으로, 수익구조 다변화에 따른 비이자이익 성장이 힘을 보탰다. 3분기 누적 이자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6조61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예대금리차 축소에도 기업·가계 부문의 고른 자산 성장을 통해 견조한 이자 이익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1% 증가한 1조3780억 원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은 "수익구조 다변화 노력의 결과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 수수료 이익이 고르게 성장했다"며 "유가증권 관련 이익도 비이자이익 성장세를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계열사별로는 우리은행의 3분기 순이익이 8520억 원으로,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의 94%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우리카드가 560억 원, 우리금융캐피탈이 360억 원, 우리투자증권이 60억 원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내년까지 CET1비율 12.5% 달성… '새 목표' 제시

이날 우리금융은 2025년까지 CET1비율 12.5% 조기 달성을 추진하겠다는 새 목표를 제시했다. CET1비율은 금융사의 손실 흡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13%를 넘으면 주주환원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올해 3분기 기준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12.0%다.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4분기부터 다음 해 말까지 자본 비율 개선을 그룹의 최우선으로 과제로 삼기로 이사회에서 논의했다 "환율 급등 이슈로 만만치 않겠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 우리금융은 중장기 밸류업 목표를 'CET1비율 기반 주주환원 역량 제고'로 설정하고 △지속가능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총주주환원율 50% 등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3분기 배당금을 주당 180원으로 결정하면서, 지난 7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동양·ABL생명 자본 확충…그룹 영향 최소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는 동양·ABL생명 인수로 그룹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6월 말 기준 보험사의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K-ICS)비율은 동양생명이 166.2%, ABL생명 144.5% 수준으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소폭 상회하거나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 CFO는 "최근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각각 3000억원과 2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9월 말 K-ICS 비율은 180%, 165% 수준으로 올랐다"면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해 그룹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자산건전성 지표인 무수익여신(NPL) 비율은 그룹 0.55%, 은행 0.21%로 전년 말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다. 무수익여신은 3달 이상 연체가 발생해 이자를 받지 못하는 '깡통 대출'을 의미한다.

대손비용은 3분기 누적 1조2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은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한 일회성 요인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