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도 '김건희 국감'…이복현 "삼부토건 의혹, 엄정하게 보겠다"(종합)
금융위원장 "김대남 씨 추천한 적 없다…깜깜이 임명은 개선"
야당 의원들 "낙하산도 타고 온 비행기가 있다"…대통령실 겨냥
- 김근욱 기자, 김경민 기자,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김경민 박동해 기자 =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 부문 종합 감사에서도 어김 없이 '김건희 여사' 관련 질의가 빗발쳤다. 야당 의원들은 김 여사 연루 의혹이 제기된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SGI서울보증 상근감사 낙하산 논란,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을 꼬집었다.
금융당국 수장인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김 전 행정관 의혹과 관련해 "SGI서울보증 상근감사로 추천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삼부토건 의혹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김대남 씨를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에 추천했냐"는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도 같은 질문을 받고 추천한 바 없다고 말했다.
김 전 행정관은 대통령실 퇴직 후 금융경력이 전무함에도 서울보증의 상임감사에 선임됐는데 김 여사와의 친분으로 임명됐다는 '낙하산' 논란을 빚었다. 서울보증은 민간회사이지만 금융위의 산하 공공기관인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다.
이에 김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김대남 씨 대신 이원모 비서관을 전략공천하는 대가로 김대남 씨를 낙하산으로 내려꽂았다는 의혹이 사실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보증에 공적자금이 10조 원 이상 들어가있고 아직 6조 원 이상 회수가 안 되는 상황에 금융권에 대한 전혀 전문성이 없는 사람을 연봉 3억 6000만 원이 되는 상임 감사 자리에 깜깜이식으로 가는 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014년 유승민 전 의원이 당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SGI 서울보증보험 사장 자리 인사 청탁 문자가 공개돼 사과했던 사건이 있었다"며 "그 뒤로 10년이 흘렀지만 상황이 더 안좋아졌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깜깜이 임명'을 개선해야 한다는 질의에 대해 "예금보험공사와 상의해서 (개선책을) 말씀드리겠다"고 답변했다.
김대남 씨를 추천한 적 없다는 금융당국 수장들의 답변이 이어지자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낙하산도 타고온 비행기가 있다"며 "김대남 씨, 서울보증 감사 건과 관련해 지금까지도 누가 추천했는지 아무도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라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며 "낙하산도 타고 온 비행기는 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떤 비행기인지 알 수 없는 비행기에서 떨어졌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의 비유에 종합감사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김 전 행정관의 인사와 관련해 서울보증, 예금보험공사, 금융위원회 모두 '추천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며 "남은 것은 한군데밖에 없지 않나. 대통령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감에선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된 질의도 이어졌다. 야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이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삼부'를 언급한 뒤 삼부토건의 주가가 급등한 것을 문제 삼으면서 김건희 여사 연루설을 제기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감원의 조사가 최대한 빨리 끝나야 한다"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살펴보겠다"면서도 "조사의 특성상 시기라든가 이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좀 어렵다"고 덧붙였다.
금융위가 압수수색 같은 강제조사를 지시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위원장이 그동안 관행적, 원칙적으로 심리 보고서나 조사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진행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