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서 '서민금융진흥원' 검색하면 불법사금융 광고…"문제점 개선해야"

[국회현장]유영하 "포털서 불법 사금융 광고 횡행"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서민금융진흥원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4.10.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저신용·저소득층 대상 정책금융상품을 운영하는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을 네이버 등 포털에서 검색하면 불법 사금융업체 광고 등이 상단에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사금융업체가 마치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것처럼 속일 수 있어, 문제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런 상황에 대해 "네이버에서 서민금융진흥원 키워드로 검색하면 서금원 대출 지원과 전혀 상관없는 사이트가 뜨고 있다"며 "대출광고 표시 의무 위반 업체의 광고가 도배되면서 금융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네이버에서 '서금원' 외에도, 서금원에서 취급 중인 '햇살론' 등을 검색해도 대출 취급 자격이 없는 불법 사금융업체의 광고를 상단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서금원, 소액생계비대출, 햇살론 등의 키워드가 '광고 키워드'로 사용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유 의원은 "네이버와 계약할 때 '유료 키워드 검색광고 서비스'가 있고, 계약하면 배너가 상단에 뜨게 된다"며 "이 경우 서금원에서 제공하는 정책상품을 마치 자기가(불법 사금융 업체가) 제공하는 과장된 것이기 때문에 명백하게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포털에서 이렇게 횡행하고 있는 불법 사금융업체 광고를 몰아내기 위한 방안을 정부 당국에서 마련하지 못하는 데 가장 큰 문제점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서금원장은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며, 개선방안을 국회에 보고하겠다고 했다.

한편 올해 8월까지 서금원에 접수된 '정책서민금융 사칭 불법 사금융 상담 건수'는 3만 276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만 95건 대비 3배 넘게 급증한 수치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