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하루 앞두고…농협은행, 올해 다섯번째 금융사고 공시

금감원, 수사 결과 따라 추가 검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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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NH농협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하루 전, 올해 들어 벌써 다섯번째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자체 감사 도중 이상거래를 발견했다는 설명이지만, 금감원은 수사 결과를 보고 추가 검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부동산담보대출 적정성 여부를 자체 감사 중, 140억 원대 제3자에 의한 사기로 의심되는 이상 거래를 발견해 수사기관에 고소 조치했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해당 부동산의 매도-매수인 간 이상 거래로 의심되는 사례가 자체 감사에서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주가 농협은행 측에 허위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은행 측이 당시 이를 곧바로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뒤늦게 감사에서 이를 발견한 농협은행은 후속 조치로 담보대출 차주를 고소했다.

사고 금액은 140억 원이다. 사고 발생일은 지난 2021년 4월 1일부터 현재까지다. 손실 예상 금액은 미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수사기관 조사 중"이라며 "부동산 담보 여력 감안 시 대출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올해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이번이 다섯번째다.

지난 3월 농협은행은 한 지점 직원이 허위 매매계약서를 활용한 업무상 배임 등으로 109억 4733만 7000원 규모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지난 5월에는 공문서를 위조한 51억 원 규모의 업무상 배임과 10억 원 규모 초과 대출로 인한 업무상 배임 등 두 건을 추가 공시했다. 지난 8월에는 서울 명동지점에서 117억 원 규모 횡령으로 의심되는 금융사고를 공시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사고의 경우 내부통제 이슈 등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농협은행 측의 입장이다.

금감원 측은 사후 보고를 받은 상황이며, 농협은행 측이 자체 고소까지 한 만큼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추후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검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금융사고 공시 하루 뒤인 이날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출석한다. 시중은행장 중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는 건 이 행장이 유일하다. 정무위는 이 행장을 상대로 농협 지배구조와 금융사고 등에 대한 질의를 할 전망이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