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 이어…업계 3위 교보생명도 주담대 금리 올린다
주담대 금리 하단 0.3~0.35%p 인상…하단 5%대 진입
업계 1·2위 삼성·한화 금리 인상…다주택 제한하기도
- 김도엽 기자,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가계대출 관리에 나선 시중은행이 자체 대출 정책 강화와 함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까지 인상하며 2금융권으로 '대출 쏠림' 현상이 발생하자 교보생명도 주담대 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 3위 교보생명은 최근 주담대 금리 하단을 0.3~0.35%포인트(p)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존 4.20~5.26%(e아파트론), 4.66~5.79%(일반담보대출)였던 금리는 각각 4.50%~5.21%, 5.01%~5.74%로 하단이 상승했다. 일반담보대출의 경우 금리 하단이 5%대를 진입했다.
앞서 업계 1·2위 삼성생명, 한화생명은 이미 주담대 금리를 인상했는데, 3위 교보생명까지 금리를 인상하며 상위업체가 모두 인상에 나선 셈이다.
앞서 지난 8월 28일 삼성생명은 주담대 금리를 0.2%p 인상했다. 같은 날 삼성화재도 주담대 금리를 0.49%p 올리기도 했다.
2위 한화생명은 이달 주담대 '홈드림 모기지론' 금리 상·하단을 0.35~0.4%p 인상했다. 지난달 기준 금리는 3.92~5.46%였으나, 이달 들어 4.32~5.81%로 오른 것이다. 금리 하단은 4%대, 금리 상단은 5%대 후반을 진입했다.
업계는 금리 인상에 이어 다주택자에 대한 주담대도 막고 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일찌감치 다주택자 주담대를 막았고, 한화생명은 지난달 실행 물량이 한 주도 지나지 않은 채 모두 소진되기도 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기존 집 한 채를 보유한 사람이 새집을 사는 즉시 기존 집을 처분하는 조건에 대한 대출도 막았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에서는 완전한 무주택자만 주담대를 받을 수 있다. 원금을 일정 기간 뒤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중단했다. 다만 한화생명의 경우 아직 다주택자에 대한 주담대를 막지는 않았다.
보험업계가 주담대 강화에 나선 것은 주요 은행이 주담대를 조이며, 보험사로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남에 따른 것이다. 주요 은행은 지난 7~8월 사이 22차례 주담대 금리 인상했는데, 이에 일부 보험사는 시중은행과 대출금리가 '역전'되는 현상까지 발생한 것이다.
이에 주담대 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최근 은행권에서 자체 대출 강화 정책에 이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어, 보험업권도 추가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은 지난 4일부터 주담대 고정형 상품에 적용되던 우대금리 0.1%p를 삭제하기로 했다. 또 주담대 변동형 상품은 0.2%p, 전세대출은 상품에 따라 0.1~0.45%p, 주담대 생활안정자금 상품은 0.1~0.2%p씩 금리를 인상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부터 주택담보대출(갈아타기 포함) 변동형 금리를 0.15~0.2%p, 고정형 금리를 0.2%p 인상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일부터 주담대를 비롯해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금리를 0.15~0.25%p 인상했다.
농협은행은 'NH모바일주택담보대출' 비대면 주담대 대환 시 우대금리를 0.5%p, 신규 대출 우대금리는 0.3%p 축소하기로 했다.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만큼 대출금리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금리 인상은) 은행 등 금융권 가계대출 규제 강화 흐름에 따라 대출 조건 강화 일환"이라고 말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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