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지주 차원에서 대출·지분투자 포트폴리오 마련해야"

'부채 의존' 금융시스템 개선하려면 금융지주 전략 필요
금융사고 예방하는 '책무구조도' 시범운영 참여 당부도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9.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부채에 의존하는 금융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며 금융지주들이 나서 전략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를 열고 "금융지주 차원에서 대출, 지분투자 등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를 우려하면서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에서 가계부채 총량의 60%가 취급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금융지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올해 남은 3개월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다음 해에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주 차원에서 목표를 수립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김 위원장은 금융권에서 발생한 횡령, 불완전판매 등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해달라고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의 본질은 신뢰이고, 금융사고는 국민의 신뢰를 크게 저하시키는 사안이라고 지적하면서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책무구조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시범운영에도 적극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인구구조의 변화, 기후변화, 기술혁신 등을 언급하면서 "경험해 보지 못한 거대한 환경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이같은 변화는 우리 경제와 금융 산업의 위기이자 기회"라면서 "금융지주 차원에서 창의적인 전략과 해법을 모색하고 금융그룹 내 시너지 창출, 해외 진출 등 우리 금융 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 마련 등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보다 강화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지주 회장들은 최근 반복되는 금융사고를 반면교사 삼고 체계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을 금융그룹 차원에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룹 내 내부통제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경영진이 앞장서서 조직의 문화를 바꾸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지주 회장들은 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이 여전히 큰 상황으로 상생을 위한 노력에 금융권이 앞장서 나가겠다고 답하면서, 저출생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이 지원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방안도 모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