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 회장, 직원들에 과감한 '새로고침' 주문

"전부문, 세밀한 것까지 원점에서 다시 살펴야"
"신뢰와 상생은 변하지 않는 가치로 지켜가야"

양종희 KB 금융그룹 회장 2024.8.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변화를 책상에서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영업하는 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눈에 보이게' 만들어야 한다"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창립 기념식을 맞아 직원들에게 과감한 변화를 주문했다. 특히 양 회장은 일하는 방식의 전반을 재정비하고 다양한 방향에서 고객들과의 접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금융지주는 27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창립 16주년 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이날 창립 기념사에서 '시대에 따라 변해야 하는 것'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을 구분하며 그룹의 경영방향을 설명했다.

먼저 양 회장은 "예전에는 최선이었던 것들이 시간, 환경의 변화로 이제는 최선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늘 '새로고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KB금융이 '새로고침'해야 하는 최우선 과제로 경영관리체계의 점검과 재정비를 내세웠다. 양 회장은 "전 부문에서 제도/프로세스, 보고체계를 비롯한 내부통제, 인력관리, 비즈니스 라인업까지 다시 한번 점검하고 현재 KB에 맞는 방식으로 보다 정교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더불어 양 회장은 "이런 관리체계가 올바르게 실행되는 것 자체가 'KB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라며 "개인적 판단에 의해서가 아니라 회사가 닦아놓은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의사결정을 하고 자신감 있게 일을 추진하는 방식"이 체화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그는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고객의 입장에서 공간이 설계됐는지, 영업점 동선에서조차 내부통제의 허점은 없었는지 세밀한 부분까지 원점에서 다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더해 양 회장은 고객과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을 계속 변화 및 진화시켜 고객과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보다 높은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외 금융소비자 모두를 우리 고객으로 정의하고 KB플랫폼에 한 번이라도 접근한 소비자라면 매일 살펴보고 니즈를 포착해야 한다"라며 고객들이 언제든지 KB금융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또 "시장이 KB가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라며 부가가치가 높은 곳에 자본을 배분하는 등 자본활용에 대한 고민을 일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양 회장은 변하지 않아야 할 것으로 '신뢰'와 '상생'을 꼽았다.

그는 "고객과 사회는 금융인을 더욱 엄격한 잣대로 바라보고 있으며 우리는 이에 합당한 자격을 갖춰야 한다"면서 "경영자부터 정직과 신뢰, 위기관리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KB금융은 최근까지 임원을 대상으로 준법과 리스크관리 연수를 진행했다.

양 회장은 이어 "사회와의 상생은 신뢰와 정직만큼이나 금융업이 지켜내야 할 최우선 가치"라며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저출생문제, 소생공인의 어려움 등이 "금융이 함께 해결해야 할 본연의 임무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창립 기념식에서는 장기 근속한 직원들에 대한 공로패 전달식도 함께 진행됐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