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밸류업 지수…'금융주 대장주' KB·하나금융은 왜 없지?

낮은 PBR로 문턱 못 넘어…특례 받은 신한·우리만 입성
KB는 10월, 하나는 4분기 내에 밸류업 공시 예정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4.9.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포함 명단에 그동안 '밸류업 우등생'으로 주목받았던 4대 금융지주사 중 2곳만 이름을 올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례 적용'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거래소는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100개 기업의 명단을 공개했다. 국내 4대 금융지주사 중 신한·우리금융지주는 지수에 포함됐지만 KB·하나금융지주는 제외됐다.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을 △시장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주가순자산비율(PBR)) △자본효율성 '5단계 스크리닝'을 통해 선별했다고 밝혔다.

이 중 '시장평가' 항목이 금융지주사들에 장애물로 작용했다. 거래소는 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 내에서 50% 이내라는 기준을 내걸었는데 금융지주들은 그동안 저평가로 인해 PBR이 1을 넘지 않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된 밸류업 지수는 2022년과 2023년의 PBR 수치를 기준으로 산출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라며 당시 PBR은 0.36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올해에는 PBR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KB금융과 함께 제외된 하나금융 관계자도 "밸류업 지수 누락은 은행주의 낮은 PBR 때문으로 보인다"라며 "2025년 6월 지수 정기심사 시에는 편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지주사들의 PBR 수치는 대동소이하지만 신한·우리금융는 지수에 편입될 수 있었던 것은 밸류업 계획을 조기에 공시해 특례 적용을 받았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밸류업 조기 공시기업에 대해서는 수익성, 시가총액, 유동성 등 최소요건만 충족하면 최우선으로 지수에 편입했다고 밝혔다. 두 지주사는 이미 7월에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KB·하나금융은 밸류업 계획 예고공시를 했지만 아직 본 공시를 하지 않은 상태다. KB금융은 오는 10월에, 하나금융은 4분기 이내에 밸류업 본 공시를 낼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밸류업 지수 발표를 앞두고 KB금융과 하나금융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떨어졌다. KB금융은 3.53%가 빠지며 8만 2000원에 장을 마감했고 하나금융 역시 3.40% 하락하며 종가가 5만 9600원에 머물렀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