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법 시행 이후 첫 현장점검 대상으로 빗썸 선정…"어베일까지 검토"

금감원 "시장 영향 고려해 점검 대상 선정"
어베일 조사 항목 포함되는지 묻자 "배제할 건 아니다"

26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이브센터 모습.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금융감독원이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 이후 가상자산사업자(VASP)들의 법규 이행 여부를 집중 점검하기로 한 가운데 첫 현장 집중 점검 대상으로 빗썸을 선정했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빗썸을 첫 조사 대상으로 선정하고 검사 계획을 전달했다"며 "아직 현장 점검에 착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검사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추석 연휴 이후에 진행될 것이 유력하다.

앞서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달부터 거래소 등 가상자산 사업자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금감원 가상자산 검사팀 차원에서 나가는 첫 현장 점검인 만큼 업계에 큰 영향을 끼치는 원화 거래소 2곳을 선정할 예정이었다.

애당초 시장 점유율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업비트와 빗썸이 점검 대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는데, 지난 7월 '어베일 사태' 등의 영향으로 빗썸이 첫 점검 대상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 점검 대상 선정 기준과 관련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사업자가 받을 수검 부담들을 고려해서 선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빗썸에서 발생한 어베일 사태가 이번 조사 항목에 포함될 지 여부에 대해서는 "배제할 것이라고 보기에는 힘들다"면서도 "이번 점검을 통해 우선 법 시행 이후 사업자가 법 이행을 잘 하고 있는지를 전반적으로 살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금감원은 빗썸을 제외한 원화마켓 거래소 4곳 중 1곳을 추가 현장 점검으로 선정할 계획이며, 코인마켓 거래소와 가상자산 지갑·보관업자 중에서도 4곳을 선정해 현장 점검을 나갈 예정이다.

한편 빗썸에서 지난 7월23일 발생한 어베일 사태는 빗썸에 가입한 한 국내 투자자 A씨가 외국인들과 결탁해 어베일이라는 가상자산을 다량으로 확보, 막대한 시세 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일을 말한다. 상장 첫날 어베일은 시작가 대비 최대 1383% 상승률을 보였다.

mine124@news1.kr